삼성전자, 노조에 1% 기본 인상률 제시
경영환경 악화에 올해 전망 밝지 않아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실적이 크게 하락한 기업들이 올해 임금 인상 최소화를 추진하면서 노동계와 마찰을 빚고 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양대 노총이 정부의 노동 개혁 정책에 반발하며 대대적인 ‘춘계투쟁’(봄철 대규모 집회)을 예고한 가운데 기업의 임금 협상이 춘투의 새 뇌관으로 떠오르는 모양새다.![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과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등 양대노총 관계자들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윤석열 정부 노동개악 반대, 노동-민생입법 과제 처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2.14. 도준석 기자](https://img.seoul.co.kr/img/upload/2023/03/14/SSC_20230314173214_O2.jpg)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과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등 양대노총 관계자들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윤석열 정부 노동개악 반대, 노동-민생입법 과제 처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2.14. 도준석 기자](https://img.seoul.co.kr//img/upload/2023/03/14/SSC_20230314173214.jpg)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과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등 양대노총 관계자들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윤석열 정부 노동개악 반대, 노동-민생입법 과제 처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2.14. 도준석 기자
삼성전자의 기본 인상률은 전 직원에게 공통으로 적용되는 것으로, 지난해 기본 인상률 5%와 비교하면 4%포인트 축소에 해당한다. 사측은 지난해 반도체(DS) 영업이익 급감 등 실적하락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4조 3061억원으로 전년 대비 68.9% 감소했고, DS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7% 폭락했다.
반면 노조는 “경영진의 잘못을 직원에게 전가하려는 것”이라면서 “노조의 올해 임금 인상 요구율은 10.0%”이라고 반발했다. 공공요금과 생활물가가 폭등한 만큼 사측의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반도체 불황에 지난해 4분기 10년 만에 적자 전환한 SK하이닉스는 올해 설비 투자를 전년의 50% 수준으로 줄이기로 한 만큼 임단협에서도 난항이 전망된다. SK하이닉스 사무직노조는 올해 임금 협상을 앞두고 조합원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무직노조는 올해 협상에서 진급인상분 및 차량유지비 신설 등 처우 개선안도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2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4만여명 규모의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3/02/28/SSC_20230228212032_O2.jpg)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2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4만여명 규모의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3/02/28/SSC_20230228212032.jpg)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2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4만여명 규모의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8월부터 임금과 근로시간 조건 등을 놓고 평행선을 달려온 카카오모빌리티 노사의 단체 교섭은 이달 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렬됐다. 노조는 노동위원회의 조정과 함께 조합원이 참여하는 단체 행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기업들의 임단협이 본격화하면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지급률에 대한 노사의 갈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라면서 “침체된 경기는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물가는 가파르게 뛰고 있어 경영자들의 고심은 더 깊어지는 상황”이라고 기업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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