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업무 90% 소화하는 ATM 시대 연다”

“은행업무 90% 소화하는 ATM 시대 연다”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입력 2017-03-09 22:46
수정 2017-03-09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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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경원 노틸러스효성 대표이사 생체인식 등 ATM 혁신 선도

“머지않아 은행 업무의 90%를 자동금융거래단말기(ATM) 앞에서 하는 날이 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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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강남구 수서동 노틸러스효성 본사에서 표경원 대표이사가 생체인식을 통해 계좌개설, 카드발급 등이 가능한 첨단 ATM기를 소개하고 있다. 효성 제공
9일 서울 강남구 수서동 노틸러스효성 본사에서 표경원 대표이사가 생체인식을 통해 계좌개설, 카드발급 등이 가능한 첨단 ATM기를 소개하고 있다.
효성 제공
9일 서울 강남구 수서동 노틸러스효성 본사에서 만난 표경원 대표이사는 “무인 뱅킹 시대가 가까이 왔다”면서 “이미 기술적으로는 은행에서 사람을 만나지 않고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정보기술(IT)의 발달로 금융산업이 요동을 치면서 ATM 시장도 급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1위, 세계 3위 ATM 제조·관리 업체인 노틸러스효성도 최근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표 대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이 금융시장이다. 과거에는 금융 거래를 은행에 가서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아무 곳에서나 다 한다”면서 “ATM 시장도 빠르게 혁신하지 않으면 금융시장의 변화를 따라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가오는 캐시리스(현금을 사용하지 않는) 사회에 대한 대응책으로 노틸러스효성이 찾은 돌파구는 무인 뱅킹을 위한 첨단 ATM 사업과 시장 확대다. 표 대표는 “현금이 아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고 ATM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면서 “정맥·홍채 등 생체인식을 통해 펀드 가입과 카드·통장 발급을 받는 ATM이 이미 상용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첨단 ATM의 사용이 보편화되면 창구에 앉아 단순 업무를 하던 은행 직원들이 보다 고부가가치의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혁신의 결과 2010년 4058억원이던 노틸러스효성의 매출은 지난해 6934억원으로 6년 새 70.8%나 늘었다. 고부가가치의 첨단 ATM을 미국 등 선진국에 수출해 얻은 결과라 더 의미가 있다. 표 대표는 “조현준 회장이 2012년부터 정보통신 PG장을 맡으면서 미국 시장 진출을 직접 진두지휘한 결과 씨티은행과 체이스은행 등에 고부가가치 상품을 판매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노틸러스효성은 최근 첨단 ATM 개발을 넘어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표 대표는 “결국 ATM 제작을 넘어 은행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 주는 솔루션업체(SI)가 돼야 생존할 수 있다”면서 “아직 구체적으로 방향이 설정되지는 않았지만, 핀테크를 비롯해 다양한 사업 부문의 진출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이사를 맡은 지 3개월째가 되는 그는 “노틸러스효성의 최대 강점은 장인 정신”이라면서 “여기에 혁신가 정신을 더해 시장을 따라가는 기업이 아닌,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는 혁신적인 기업이 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7-03-1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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