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서 “지난해 주주들에 심려 끼쳐 송구”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예상치 못한 대규모 손실로 주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정 사장은 30일 서울 을지로 대우조선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조기 정상화라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다”면서 “올해 기술력, 생산성을 높여 무적함대로 거듭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6/03/30/SSI_20160330113746_O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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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주총에서는 일부 주주가 주총 진행을 맡은 정 사장의 발언이 채 끝나기도 전에 ‘동의’ 의사 표시를 하면서 짜여진 각본대로 진행되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한 주주는 “회사 측이 대규모 적자로 손실을 본 주주들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쓴소리를 했다.
정 사장은 회계법인의 재무제표 수정 요구를 받아들였어야 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서는 “이론적으로는 받아들이지 않았어도 됐다”면서도 “회계법인이 근거를 가지고 권고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받아들이는 게 당연하다고 판단했다”고 답변했다. 재무제표 수정을 3년 연속 적자로 바뀐 부분에 대해서는 “회계상의 문제일뿐 이로 인한 근본적인 변화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 1월 감사위원회가 고재호 전 사장에게 대규모 경영부실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지 조사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검찰에 제출한 것과 관련해서는 “검찰 결과가 나오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수주를 한 척도 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워낙 업황이 안 좋다”고 해명하면서 “2분기 안에는 첫 수주를 할 수 있도록 직원 모두가 전력으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손실 주범으로 꼽히는 해양플랜트와 관련해서는 “송가 프로젝트를 무사히 넘겼다”면서 “나머지 9기도 올해 예정대로 인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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