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제네시스 정부 세종청사 150m 구간 시험운행
“지금부터 자율주행 모드로 전환합니다.”7일 오전 11시 정부세종청사 6동 국토교통부 정문 앞. 비록 150m에 불과한 구간이지만 국내 최초 자율주행자동차인 현대차 제네시스(임시번호 세종 1105)가 실제 도로 시험운행을 시작했다. 운전자가 시동을 걸고 목적지를 입력한 뒤 자율 운행 모드를 누르자 부드럽게 미끄러져 나갔다. 자동변속기 차량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국내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1호 허가증을 받은 현대자동차 제너시스 차량.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6/03/07/SSI_20160307132542_O2.jpg)
![국내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1호 허가증을 받은 현대자동차 제너시스 차량.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6/03/07/SSI_20160307132542.jpg)
국내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1호 허가증을 받은 현대자동차 제너시스 차량. 연합뉴스
본격적인 자율주행차 도로 시험 주행을 앞두고 국내 1호 자율차가 이날 첫 운행을 시작했다. 국토부는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자율주행차에 실제도로 허가증과 함께 세종시에서 발급받은 번호판을 전달했다. 운행에 나선 자율차는 전반적인 알고리즘을 처리하는 제어기(임베디드PC), 위치인식과 차량제어 알고리즘 제어기(마이크로오토박스), GPS장비, 전방카메라, 전방·측면·후방 장애물인식 센서 등을 갖췄지만 겉으로는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일반 자동차와 다르지 않았다. 대신 트렁크에는 각종 운행 정보를 실험, 저장하기 위한 장치를 달았다.
첫 자율차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임시로 마련된 도로에서 시험 운행이 이뤄졌지만 앞으로는 국토부가 지정한 6개 구간에서 본격적인 시험운행이 이뤄진다. 실도로 시험운행 구간은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신갈분기점과 영동고속도로 신갈분기점∼호법분기점까지 41㎞와 일반국도 5개 구간 320㎞이다. 시험운행 중에는 운전자 포함 최소 2명 이상이 탑승해야 하며 운전자 외 탑승자는 주변 교통상황 주시, 자율주행시스템 정상작동 확인 등의 업무를 수행해 비상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첫 자율차 실도로 시험운행을 시승한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시험연구소에서 타봤는데 그때는 예정된 연습주행 코스라 그러려니 했다”며 “비록 짧은 구간이지만 실도로를 달려보니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이어 “실도로 주행을 하면서 나오는 미비점들을 보완해 좀 더 완벽한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도록 국가와 연구기관, 업계가 다같이 힘을 합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광식 현대차 부사장은 “기술적인 면을 보강하고 충분한 시험을 거치면 2020년 상용화는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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