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 빼곤 기재부 출신 ‘관피아’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이 공개한 6개 금융협회 임직원 연봉 현황을 보면 은행연합회장의 연봉은 최대 7억 35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연합회장 연봉은 기본급과 성과급으로 구성되는데 기본급은 4억 9000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여기에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최대 50%(2억 4500만원)까지 지급되면 회장 연봉은 7억 3500만원에 이른다. 실제 지난해 박병원 은행연합회장은 최고 연봉에 가까운 금액을 연봉으로 받아갔다고 김 의원 측은 밝혔다.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약 5억 32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기본급 2억 8170만원에 기본급의 최대 100%까지 지급되는 성과급을 포함한 것이다.
여신금융협회장의 연봉은 4억원이었으며, 생명보험협회장, 손해보험협회장, 저축은행중앙회장의 연봉은 각각 3억원 초중반대다. 저축은행중앙회장은 1억 5000만원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어 이를 포함하면 실수령액은 최대 5억원에 달한다. 6개 금융협회 중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을 제외한 5개 협회장은 모두 기획재정부 출신이다. 박 회장은 대우증권 사장 등을 지낸 금융인 출신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 고액연봉 논란으로 금융지주 회장이나 은행장들이 연초 연봉을 최대 40% 삭감한 데 반해 관피아 출신의 금융협회장들은 성과급까지 꼬박꼬박 챙겨 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협회장들은 고액 연봉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공기관이나 금융권처럼 임원의 연봉을 공시하지 않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금융협회의 중요 회계정보(업무추진비, 임원 급여 내역, 사내근로복지기금, 성과급, 재산 현황) 등이 포함된 결산서와 외부회계법인에 의한 감사보고서 제출 역시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2014-08-1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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