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아이에게 벗겨지는 샌들 신기지 마세요”

“물놀이 아이에게 벗겨지는 샌들 신기지 마세요”

입력 2014-07-23 00:00
수정 2014-07-23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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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껌도 뱉도록…익사, 11~20세 청소년 사망원인 4위

“물에 아이들끼리만 두지 말고, 반드시 잠금장치가 있는 샌들을 신게 하며, 수영 전 껌이나 사탕은 뱉도록 지도하세요”

질병관리본부는 본격적으로 물놀이가 늘어나는 휴가철을 맞아 23일 이 같은 내용의 ‘어린이·청소년 물놀이 안전 가이드라인’을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물놀이 하는 아이들에게 잠금장치 없이 쉽게 벗겨지는 샌들은 매우 위험하다. 물놀이 도중 샌들이 벗겨져 물에 떠내려가면, 아이들은 물 깊이 등을 따질 겨를도 없이 반사적으로 신을 건지기 위해 물에 뛰어들기 때문이다.

또 아이가 입에 껌이나 사탕을 문 채 물놀이나 수영을 하지 않도록 살펴야한다. 물에 빠지는 등의 긴급 상황에서 껌·사탕이 기도를 막아 호흡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이 밖에 ▲ 구명조끼 착용 ▲ 식사 후 바로 물에 들어가지 않기 ▲ 물살이 세거나 파도가 높은 곳 피하기 ▲ 물에 들어가기 전 심장에서 먼 곳부터 물 적시기 등도 어린이 물놀이에서 꼭 지켜야할 수칙으로 제시됐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한 해에만 모두 712명이 물에 빠져 목숨을 잃었다.

또 질병관리본부의 응급실 환자 표본조사를 보면, 2011~2013년 익수(물에 빠진) 사고로 응급실을 찾은 562명 가운데 45.9%가 여름철에 집중됐다.

특히 12세이하, 13~18세 연령대의 경우 여름철 익수 사고 비중이 각 56.9%, 76.9%에 이르렀다. 전체 물에 빠지는 사고 2건 가운데 1건, 아동·청소년의 경우 거의 3건 중 2건이 여름철에 발생한다는 얘기이다.

익수 사고는 1~9세와 11~20세의 사망 원인 순위에서도 6위, 4위에 올라있다. 질병을 제외하면 1~9세, 11~20세에서 모두 세 번째로 큰 비중이다.

성별로는 남성 익사자가 여성보다 뚜렷하게 많다. 2003~2012년 물에 빠져 숨진 남성은 5천923명으로 여성(1천546명)의 3.8배였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어리고 건강한 사람이 물에 빠져 목숨을 잃는 경우가 흔하다”며 “익사는 예방을 통해 줄일 수 있는 영역인만큼, 각 지방자치단체·소방방재청과 함께 어린이·청소년·남학생을 주요 대상으로 예방관리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 어른용 물놀이 안전가이드라인 주요 내용 >

│□ 물놀이 할 때는 자녀와 함께 물에 들어 가세요.

│ ○ 어린이 익사 사고는 보호자가 방치하거나 잠시 소홀한 틈에 발생합니다.

│ * 물놀이를 할 때는 반드시 자녀와 함께 물에 들어가세요. 자칫 심각한 위험에 빠지거나 물놀이 중 마주칠 수 있는 위험상황에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함께 들어가는 것이 안전합니다.

│ * 물 근처에 자녀를 혼자 두거나 형제끼리 남겨두고 자리를 비우지 마세요.

│ * 물놀이 할 때는 아이 몸무게에 맞는 안전인증 받은 구명조끼를 입혀주세요.

│ * 물 속에 들어가기 전에는 반드시 준비운동을 하세요.

│ * 식사 전,후에는 물놀이를 하지 않도록 지도하세요.

│ * 너무 오랫동안 물놀이를 하지 않도록 해주세요.

│ * 물놀이 30분 후에는 반드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 ○ 계곡이나 강가, 바닷가에서는 잠금장치가 있는 신발을 신겨주세요.

│ * 계곡이나 바닷가에서 슬리퍼를 신으면 신발이 벗겨져 물에 떠내려 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들은 신발을 잡으려고 물에 뛰어들어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 장소별로 지켜야 할 물놀이 안전 수칙이 있어요.

│ ○ 바닷가나 강가에서

│ * 물의 깊이는 배꼽정도가 적당합니다.

│ * 물살이나 파도를 확인하고 입수하세요.

│ * 물건이나 신발이 떠내려 가면 반드시 어른에게 도움을 청하도록 지도해주세요.

│ * 수영금지 지역에서는 물놀이 하지 않도록 지도하세요.

│ ○ 수영장에서

│ * 수영장 바닥은 미끄러우므로 뛰어다니지 않도록 지도해주세요.

│ * 사탕이나 껌을 입에 넣고 수영하지 않도록 해주세요.

│ * 아동전용 풀장을 이용하세요.

│ * 물에 빠뜨리는 장난을 하지 않도록 지도해주세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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