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때보다 비중 더 높아져
대형 공기업의 기관장을 비롯한 임원 3명 중 1명은 고위 공무원으로 퇴직하고 낙하산으로 내려온 ‘관피아’(관료+마피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정부 들어서 공기업 임원 중 관피아의 비중이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 세월호 참사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된 주무부처와 공공기관, 협회의 고질적인 유착 관계를 뿌리뽑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관장의 경우 총 29명(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공석) 중 52%에 달하는 15명이, 나머지 304명의 임원 중 35%가 관료 출신의 낙하산 인사였다.
임원 중 관피아 비중이 가장 높은 공기업은 울산항만공사로 임원 10명 중 7명이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등의 퇴직 관료였다. 한국감정원은 임원 11명 중 7명(63.6%)이 관료 출신이었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60%), 해양환경관리공단(50%), 한국공항공사(46.2%) 등의 순으로 관피아 비중이 높았다.
관료 출신 낙하산 임원 중에서도 ‘진골’로 분류되는 주무부처 출신은 48.7%로 절반에 가까웠다. 특히 현 정부 들어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2년보다 주무부처 출신 임원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주무부처의 공기업 장악력이 커졌다. 주무부처 외 관료 출신 임원은 2012년 76명에서 지난해 59명으로 줄어든 반면, 주무부처 출신은 같은 기간 38명에서 56명으로 늘었다. 기관장의 경우 15명 중 80%(12명)가 주무부처 출신으로 2012년 64.3%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세월호 참사의 책임 부처인 해양수산부 산하 공기업이 주무부처 출신 임원 비중이 높았다. 해수부 산하인 울산항만공사, 인천항만공사, 해양환경관리공단, 부산항만공사 등은 관료 출신 임원 중 해수부 출신이 60~85.7%에 달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2014-05-1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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