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측근 ‘여성 5인방’ 주목

유병언 측근 ‘여성 5인방’ 주목

입력 2014-04-30 00:00
수정 2014-04-3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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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김경숙·김명점·윤두화·이순자세모그룹 주요 계열사 대주주·이사 역할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핵심측근 ‘7인방’에 이어 이번엔 ‘여성 5인방’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유 전 회장 핵심 계열사의 이사를 맡거나 대주주로 자주 이름을 올리면서 세모그룹의 복잡한 소유구조 속에서 핵심 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30일 재벌닷컴과 각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유 전 회장의 핵심 측근 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김혜경(52) 씨다.

김 씨는 현재 스쿠알렌 등을 만드는 한국제약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유 전 회장 가족이 운영하는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 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 등 3개 계열사의 대주주에 올라 있어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김 씨는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최대주주인 유대균(19.44%)·유혁기(19.44%)씨 다음으로 많은 지분(6.29%)을 갖고 있다. 유대균(44)·혁기(42) 씨는 유 전 회장의 아들이다.

김 씨는 한국제약(68%)과 방문판매회사인 다판다(24.4%) 등 주요 계열사의 대주주로도 올라 있다.

그는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 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문진미디어의 이사(2005년~2010년), 다판다 이사(2003년~2005년), 온바다 이사(1998년~2001년)를 역임하는 등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김 씨가 보유한 온바다의 지분 45%이 2002년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 씨로 고스란히 넘어가 유 전 회장 일가의 핵심 재산관리인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1998년 인천~백령도 간 여객선 운항사업을 위해 설립된 온바다는 2005년 자본잠식에 빠져 출자전환이 이뤄지고 이후 청해진해운에 인수됐다.

김경숙 국제영상 대표이사(72)는 2009년부터 노른자쇼핑의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국제영상은 지난 1997년 세모가 부도난 이후 유 전 회장이 모든 계열사 주주 명단에서 빠졌는데도 유일하게 2009년까지 28.8%의 지분을 가지고 있던 회사다.

김 대표는 올해 초 아이원아이홀딩스 이사도 맡아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이사와 함께 세모그룹 계열사의 핵심 경영인으로 떠올랐다.

김명점 세모신협 이사장은 2010년 세모신협 감사로 몸담은 이후 2012년에 이사장 자리에 올랐다.

김 이사장은 세모신협과 자금거래가 많은 세모의 사내이사로 올해 선임됐다.

윤두화(60) 아이원아이홀딩스 이사도 아이원아이홀딩스를 비롯해 세모, 국제영상 등 핵심 계열사 여러 곳의 임원을 겸직하고 있다.

윤 이사는 2009년 국제영상 사외이사로 세모그룹 계열사 임원진에 이름을 올린 이후 현재까지 이 회사의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올해 3월 아이원아이홀딩스와 세모의 비상근 이사로 취임하면서 핵심 경영인으로 부상했다.

이순자(71) 전 문진미디어 대표이사는 1993년부터 2003년까지 10년 동안 문진미디어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이 전 대표는 현재 문진미디어의 지분 25%를 가진 최대주주다.

그는 2002년부터 4년간 한국제약의 감사직을 맡기도 했다.

재벌닷컴 측은 “이 씨는 유병언 전 회장의 명의로 되어 있던 서울 서초구 염곡동 소재 주택을 1999년 매입했다가 2002년 유 회장의 장남 대균 씨에게 넘겼다”며 “유 회장 일가족의 부동산 이동과정에 중간다리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큰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이 핵심 인물로 꼽는 김필배 전 아이원아이홀딩스 대표이사와 같은 주소지에 거주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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