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20대 초반 5명중 1명꼴 평생 결혼 못한다”

“현재 20대 초반 5명중 1명꼴 평생 결혼 못한다”

입력 2013-09-03 00:00
수정 2013-09-0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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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사연 ‘혼인동향 분석과 정책과제’ 보고서…

최근 우리 사회의 결혼 연기 또는 포기 추세가 앞으로도 변함이 없다면 현재 20대 초반 남녀 5명 중 1명은 평생 미혼으로 남을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상림 연구원은 2010년 인구센서스의 연령대별 미혼율이 계속 이어지면 당시 20세 남자 중 23.8%는 45세가 될 때까지 미혼 상태로 남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혼인동향 분석과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3일 밝혔다.

또 같은 나이 여성 중에도 18.9%는 45세에 이르도록 결혼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구학에서 45세가 되기까지 결혼을 하지 못하면 사실상 ‘평생 미혼’ 인구로 분류된다.

45세 이후 결혼할 확률이 매우 낮을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여성의 가임기가 45세로 끝나기 때문이라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우리나라 남성의 초혼연령은 1998년 28.8세에서 지난해 32.1세로, 같은 기간 여성은 26.0세에서 29.4세로 급격히 높아졌다.

특히 여성은 30대 중반이 넘어가면 결혼을 아예 포기하는 ‘적극적 혼인포기’ 사례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우리나라는 혼외출산 비중이 2%로 미미하기에 혼인 연기 또는 포기는 출산율 하락으로 직결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이 연구원은 “2010년 조사한 연령대별 혼인이행률이 별다른 변화 없이 계속된다면 현재 23세 남자는 4∼5명 중 1명꼴로, 여성은 5∼6명 중 1명꼴로 44세까지 결혼을 하지 못한 채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혼인포기 경향이 현재 수준에서 더 나빠지지 않는다고 해도 출산력 향상을 기대하기 매우 어렵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현재 정부의 저출산 관련 정책은 ‘분양권 배정 시 다자녀 우대’ 등 이미 가족을 형성한 부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미혼이나 신혼 초기 부부는 아예 제외하는 경우가 많다. 혼인지원 정책도 마찬가지다. 결혼비용 절감 방안 이외 다른 제도개선 방안은 미흡한 실정이다.

이 연구원은 “혼인연령을 낮추려면 부부 지원 중심의 결혼정책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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