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과학 신기술 무장 김치냉장고 ‘가을 大戰’

발효과학 신기술 무장 김치냉장고 ‘가을 大戰’

입력 2013-08-23 00:00
수정 2013-08-23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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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날한시 신제품 출시 격돌

가을을 앞두고 가전업계가 김치냉장고 판매에 시동을 걸었다. 무더위 속 급성장한 제습기 시장을 두고 올여름 치열한 1, 2위 경쟁을 벌인 LG전자와 위니아만도는 경쟁하듯 한날한시 신형 김치냉장고를 시장에 선보였다. 삼성전자도 조만간 새 기술로 무장한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어서 가을철 김치냉장고 마케팅은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업체들이 내건 화두는 ‘발효과학’이다. LG전자는 김치 맛을 좌우하는 유산균 관리 기능을 강화한 ‘디오스 김치톡톡’(왼쪽)을 22일 출시했다.

김정태 LG전자 HA한국마케팅담당 상무는 “김치 유산균의 생육 특성을 연구해 유산균이 가장 많이 만들어지는 발효 환경을 구현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실제 김치 발효과정에서 생기는 유산균은 저마다 역할이 따로 있다. 발효 유산균인 ‘류코노스톡’은 김치에 감칠맛을 더하지만, ‘락토바실러스’는 신맛을 내게 한다. 결국, 두 유산균의 비율이 김치 맛을 좌우하는 셈. LG전자는 기존 제품보다 유산균을 최대 9배나 많이 만들어 김치 맛을 살리는 기술을 신제품에 적용했다. 갓 담은 김치를 6일간 숙성시켜 유산균이 풍부한 김치로 만든 후 최적의 맛을 그대로 유지하는 기술이다. 디오스 김치톡톡은 ‘5개의 문에 7칸’ 구조로 다른 칸에 보관된 김치에 영향을 주지 않고 필요한 칸만 열 수 있게 설계됐다. 김치 외에 잡곡·야채·과일 등도 보관할 수 있다. 565ℓ 초대용량을 포함해 스탠드형 11종과 뚜껑형 13종 등 총 24종의 제품을 출시한다.

위니아만도도 김치 속에 아미노산의 일종인 오르니틴을 만들어 주는 신형 딤채(오른쪽)를 내놨다. 오르니틴은 간 기능 개선과 음주 후 숙취 해소에 효능이 있고, 기초 대사를 촉진해 비만을 예방해 주는 물질이다. 최근에는 건강기능식품의 원료로도 꼽힌다. 신형 딤채는 스마트 센서가 김치 온도를 감지해 최적화된 온도와 수분 조절로 건강하고 맛있게 김치를 숙성시켜 준다.

위니아만도 관계자는 “이미 발효과학은 맛을 넘어 건강으로 가는 수준”이라면서 “맛은 기본이고, 건강까지 생각한다는 것이 신제품의 콘셉트”라고 말했다. 주부들이 주고객층인 만큼 디자인에도 신경을 썼다. 강화유리 안쪽에 메탈 블랙 색상의 필름을 입히고 홀로그램 기법으로 화려한 꽃문양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김치냉장고는 김장철이 시작되는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판매량이 연간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한다. 업체 관계자는 “올여름 에어컨 판매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만큼 김치냉장고로 실적을 만회하려는 움직임이 거셀 것”이라면서 “가을 김치냉장고 판매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2013-08-2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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