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종사자들 폭행·폭언·성희롱에 노출”

“병원 종사자들 폭행·폭언·성희롱에 노출”

입력 2013-08-22 00:00
수정 2013-08-2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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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간병요양보호사 58%, 환자로부터 폭행당한 경험”

간호사와 행정직원 등 병원 종사자들이 환자나 의사로부터 폭언과 폭행, 성희롱에 시달리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최근 조합원 실태조사 결과, 병원 노동자 54.4%가 환자로부터 폭언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46.2%는 보호자로부터 폭언을 들은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동료인 의사로부터 폭언을 당한 경험자도 24.1%나 됐다.

보건의료노조는 병원 종사자 가운데 의사를 제외한 모든 직종을 조합원으로 둔 산별 노조다.

응답자의 11.7%는 환자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했으며, 10.1%는 성희롱 피해를 봤다고 답했다.

특히 여성 비중이 절대적인 간병요양보호사는 다른 직종에 비해 환자로부터 폭행과 성희롱 위험에 더 많이 노출돼 있었다.

간병요양보호사의 58.3%는 환자로부터 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 24%는 성희롱 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간호사 역시 13.4%가 환자로부터 성희롱 피해 경험을 토로했다.

병원 노동자들이 폭언·폭행·성희롱 피해를 볼 우려가 큰데도 사전예방이나 대응 조처는 미흡한 것으로 파악됐다.

폭언·폭행·성희롱 피해를 본 후 직장에서 사후 프로그램이나 교육을 받은 직원은 21%에 그쳤고 적절한 휴식을 보장받는다는 응답은 6%뿐이었다.

’혼자 그냥 참고 넘어간다’는 응답은 무려 70%나 됐다.

보건의료노조는 “병원은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다루는 곳으로서 안전과 상호존중이 어느 기관보다 중요하다”며 “사측이 폭언·폭행 예방과 대응 지침 마련, 피해 치유 프로그램 운영 등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조사에는 보건의료노조 소속 88개 의료기관의 조합원 2만2천233명이 참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0.4%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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