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페 ‘신차효과’에 유럽형 해치백모델 인기 덕”
지난달 유럽시장의 승용차 신차 판매가 5.9% 감소한 가운데 현대자동차는 판매량을 되레 1.9% 늘리며 선전했다.19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5월 유럽연합(EU) 27개국에서 신규 승용차 등록대수는 104만2천742대로, 작년 5월의 10만7천942대와 견줘 5.9% 줄었다.
이는 5월의 승용차 등록대수로는 1993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1∼5월 누계로는 507만840대가 새로 등록돼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8%나 주저앉았다.
5월의 실적 하락은 주요 시장들의 판매량이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선 탓이다. 프랑스가 10.4%, 독일이 9.9%, 이탈리아가 8.0%, 스페인이 2.6% 감소했다.
영국만 유일하게 11.0% 상승을 기록했다.
1∼5월 누계로 봐도 영국만 9.3% 등록대수가 늘었을 뿐, 프랑스(-11.9%)와 이탈리아(-11.3%)는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고, 독일은 -8.8%, 스페인은 -5.8%를 기록했다.
이런 와중에도 현대자동차는 3만4천904대를 팔아 작년 5월(3만4천251대) 대비 1.9% 판매량을 늘리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시장 점유율도 작년 5월 3.1%에서 3.3%로 소폭이지만 상승했다.
그러나 기아자동차는 2만9천449대를 팔며 3.6% 판매량이 줄었다. 다만 시장 점유율은 2.8%를 그대로 유지했다.
현대차의 성장세는 미미한 것이지만 다른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일제히 마이너스 성장을 한 점에 비춰보면 눈에 띈다.
폭스바겐 그룹이 -2.9%, 푸조와 시트로엥을 파는 PSA 그룹이 -13.2%, 르노 그룹이 -10.0%, 제너럴모터스(GM) 그룹이 -11.3%, 피아트 그룹이 -10.8% 등 줄줄이 고꾸라졌다.
엔저 효과를 누리고 있는 일본 완성차 업체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도요타가 -4.9%, 혼다가 -3.5%로 역성장했다. 다만 닛산은 5.8% 성장하며 점유율을 2.9%에서 3.2%로 끌어올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산타페가 작년 하반기 출시돼 ‘신차 효과’를 보고 있는 데다 i30, i20 등 유럽 전략형 해치백 모델이 꾸준히 인기를 누리는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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