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 많은 동네서 술병 나서 죽는 사람 많다”

“술집 많은 동네서 술병 나서 죽는 사람 많다”

입력 2013-06-07 00:00
수정 2013-06-07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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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연구논문…주점 밀집도와 알코올 관련 사망률 조사

주점의 밀집도가 높을수록 알코올 관련 사망률이 높다는 외국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마디로 술집이 많이 몰려 있는 곳에서 술병으로 죽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7일 보건의료 시민사회 연구공동체 시민건강증진연구소에 따르면 ‘스위스에서 알코올 판매점과 사망률의 관계(2013년)’(Alcohol-selling outlets and mortality in Switzerland: The Swiss National Cohort. Addiction 13)란 스위스 연구논문을 보면, 알코올 ‘접근성’이 높을수록 알코올 관련 질환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컸다.

연구자들은 스위스 국가 코호트(cohort) 자료를 활용, 430여만명을 추적 관찰해 2000년부터 2008년 사이의 알코올 관련 사망률과 지역사회 주점(레스토랑, 바, 호텔 등) ‘밀집도’와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밀집도는 개인 거주지를 중심으로 반경 1㎞ 안에 있는 주점의 수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성과 연령, 사회경제적 변수들의 영향을 모두 참작해 알코올 관련 사망률을 발생 위험비(hazard ratio)로 산출해보니, 거주지 중심 1㎞이내 주점이 17개곳 이상이면 1㎞ 이내 주점이 없는 경우와 비교해 알코올 관련 사망 발생이 더 많았다.

남성은 1.67배, 여성은 2.56배에 달했다.

시민건강증진연구소는 “이 연구결과는 알코올 문제를 관대한 음주문화와 개인의 부주의, 잘못에서 기인한다고 여기는 한국 사회에 시사점을 준다”면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술을 살 수 있는 사회구조를 바꿔 지역사회의 주류 판매소 수를 줄이거나 판매시간을 규제하는 등의 정부 차원의 개입을 고려해야할 때”라고 주장했다.

2012년 보건복지부의 ‘정신보건사업 안내’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79%는 1년 동안 1잔 이상의 음주를 하고, 알코올 관련 문제로 사망하는 사람은 하루 12명에 달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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