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도 힘든데’ 항공·통신 무이자할부 전격 중단

‘불황도 힘든데’ 항공·통신 무이자할부 전격 중단

입력 2013-01-05 00:00
수정 2013-01-05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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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할인점 이어 백화점ㆍ면세점ㆍ車보험도 안돼

카드 무이자 할부가 대부분 생활 필수 분야에서 전격 중단돼 서민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할인점 뿐만 아니라 항공요금과 통신요금까지 무이자 할부가 안 돼 목돈 마련이 쉽지 않은 서민 고통이 가중하기 때문이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국민카드, 롯데카드, 현대카드, 하나SK카드, 비씨카드 등 대형 카드사는 최근 연매출 1천억원 이상인 대형 할인점, 백화점, 면세점, 항공사, 통신사, 온라인쇼핑몰, 보험의 무이자 할부를 전격 중단했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고객의 불만 폭증에 대형 할인점에 무이자 할부를 1월 한달 간 유예하겠다고 지난 4일 통보했다가 곧바로 철회해 더욱 원성을 샀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금융 당국의 지도에 따라 새해부터 보험 등 연매출 1천억원 이상 가맹점에 대한 무이자 할부를 그만 하기로 했다”면서 “대기업 업종은 대부분 해당한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이런 조치는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으로 무이자할부에 들어가는 마케팅비용을 카드사와 가맹점이 함께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매출 1천억원 이상의 대형 가맹점에는 카드사들이 그동안 무이자 할부라는 상시 이벤트를 통해 전액 부담해왔다. 가맹점이 분담을 거부함으로써 무이자할부를 중단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무이자 할부를 대부분 서민이 이용한다는 점이다.

한 가구당 20여만원에 달하는 통신비를 한 번에 결제하지 않고 2~3개월 무이자 할부로 하는 고객이 많다. 항공료도 고액이어서 일시불로 결제하는 고객이 흔하지 않다.

백화점은 대부분 고객이 10만원 넘어가는 상품은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이용한다. 수십만 원에 달하는 자동차보험료도 일시불로 내기는 어렵다.

무이자 할부는 미래 부채가 되므로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당장 목돈이 없는 서민에게는 긴요한 수단이다.

카드사들은 발급 경쟁 때문에 모든 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2~3개월 무이자 할부 이벤트를 상시로 해왔다. 새해에는 갑작스런 중단으로 서민 주름이 깊어지게 됐다.

모든 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무이자 할부가 중단된 것은 아니다.

삼성카드는 전 고객을 대상으로 무이자 할부 행사를 지속한다.

나머지 카드사는 대형 가맹점이 수수료를 분담하는 제휴카드나 무이자 할부 탑재 카드를 통해 서비스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전 고객을 대상으로 했던 무이자 할부 상시 이벤트를 끝내는 것으로 대형 가맹점과 제휴한 카드나 부가 혜택에 무이자 할부가 담겨 있는 카드는 여전히 무이자 할부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SK카드의 ‘빅팟카드’과 삼성카드 ‘삼성카드4’, 현대카드 ‘ZERO’는 국내 전 가맹점에서 2~3개월 무이자할부를 해준다. 신한카드 ‘러브카드’는 백화점과 할인점에서 2~3개월 무이자할부를 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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