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전기요금 재인상 어려울 듯…후임자는 대선 후 임명 유력
김중겸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대선을 앞두고 6일 사의를 밝혀 한동안 업무 공백이 예상된다.한국전력과 전력 당국에 따르면 김 사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이사회는 임원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보자를 모색할 수 있다.
위원회 구성부터 임명까지 바로 진행하면 45일 정도에도 가능하다.
하지만 대선이 40여 일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바로 후임자를 임명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전기요금 등 물가와 관련한 민감한 이슈를 다뤄야 하고 국내 최대 공기업이라는 점에서 사장의 임명은 대선 결과와 연동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사장 공백이 생기면 한전의 최대 현안인 경영 적자 감축, 전기요금 재인상 등이 한동안 동력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전 이사회는 사장이 연내에 전기요금 재인상을 위한 인가 신청을 하도록 의결했다.
사장이 공석이라면 연내 재인상은 사실상 불가능할 전망이다.
김 사장은 앞서 사내 경영보고 행사에서 올해 적자 규모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별도 손익계산서 기준으로 5천700억 정도라고 전망했고 상황이 좋다면 2천억 원까지 감소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김 사장이 물러나면 예상 적자 감소폭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직 안정과 한전의 국외 사업 등을 고려해 사표를 돌려보내고 당분간 김 사장에게 경영을 계속 맡길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도 있다.
이에 대해 지식경제부의 한 관계자는 개인 의견을 전제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사표가 수리될 것 같다”며 “사표 수리 전이라도 임원추천위원회는 구성할 수 있지만 언제 후임자를 임명할지는 선택의 문제”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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