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취임 25주년에 무슨 일 하나 봤더니

이건희 취임 25주년에 무슨 일 하나 봤더니

입력 2012-11-07 00:00
수정 2012-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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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달 1일 기념식… 이벤트 없어

삼성그룹은 지난 8월부터 매주 월요일 사내방송을 통해 ‘취임 25주년 명장면 25’를 내보내고 있다. 1993년 신경영 선언, 반도체 신화 창조 등 세계적인 기업으로 우뚝 선 오늘의 삼성을 있게 한 중요한 순간들을 담은 4분짜리 25부로 구성된 영상이다. 현재 12부까지 방영됐다.

●‘명장면 25’ 영상 사내 방송으로 내보내

이 프로그램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취임 25주년을 기념해 기획됐다. 이 회장은 1987년 부친 고 이병철 창업주가 타계한 이후 12월 1일 삼성을 떠맡았다. 이후 한국을 대표했던 삼성은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취임 25주년을 맞은 올해 삼성의 실적은 더욱 두드러졌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삼성의 브랜드 가치도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톱10’에 진입했다. 하지만 사내방송을 통해 지나온 발자취를 기억하는 것 외에 특별한 이벤트는 없을 전망이다.

6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취임 기념식을 위한 별도의 준비는 하지 않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이달 30일 열리는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시상식으로 기념식을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해마다 12월 1일 열리는 이 시상식은 그룹의 경쟁력을 키운 인재를 선발해 포상하는 행사다. 올해는 해당 일이 토요일이라 하루 앞당겼다. 이 회장이 직접 시상식에 나서서 수상자들을 격려할 것으로 전해진다.

●불투명한 경제상황 고려한듯

이처럼 취임 25주년을 조용하게 치르는 것은 불투명한 내년 경제전망과 경제민주화 분위기 등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갤럭시 시리즈로 삼성전자가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착시 현상’에 대한 위기감도 작용했다. 실제로 베트남, 중국, 일본 등지의 해외사업장을 점검한 뒤 지난 3일 귀국한 이 회장은 평소와 달리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공항을 빠져나갔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행보를 ‘정중동’으로 표현한다. 대내외적인 여건을 감안하면 이 회장이 삼성에 새로운 화두를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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