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프리즘-불황 2제] ‘크레디파라치’가 돌아왔다’

[경제프리즘-불황 2제] ‘크레디파라치’가 돌아왔다’

입력 2012-07-09 00:00
수정 2012-07-09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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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적발 26%↑… 올 가속도

지난 6월 김모(29)씨는 동네 피자가게에서 피자를 사고 카드로 결제하는 도중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영수증에 적힌 상호가 피자 업체 이름이 아닌 음향기기 업체로 적혀있었던 것이다. 우편으로 제보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김씨는 피자 가게를 위장가맹점 혐의로 신고했다. 평소 같으면 번거로운 절차 때문에 그냥 지나쳤을 테지만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져 포상금 10만원이 아쉬워진 것이다.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포상금을 노리고 신용카드 위장 가맹점을 신고해 수익을 얻는 ‘크레디파라치’가 늘고 있다. 크레디파라치란 신용카드(credit card)와 파파라치(paparazzi)의 합성어로 신용카드 위장가맹점을 신고한 대가로 포상금을 받아 내는 이들을 지칭한다. 고발내용을 서면으로 작성해 여신금융협회에 우편으로 접수하면 여신협회가 사실 여부를 확인 후 고발인에게 포상금을 한 건당 10만원을 준다.

국세청에 따르면 신용카드 위장가맹점 적발 건수는 2011년엔 932건으로 2010년 734건에 비해 26% 증가했다. 2009년에는 1146건으로 2010년으로 들어오면서 크레디파라치 수는 줄었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증가세로 바뀌었다. 올해 5월까지는 336건으로 2010년보다 늘어나는 추세다. 3년 만에 크레디파라치가 부활하고 있는 셈이다.

월별로 보면 올해 3월 적발 건수는 60명에서 5월엔 78명으로 30%가량 늘어났다. 적발 건수는 통상 카드 사용이 많은 연말연시에 증가하지만 현재 적발 건수가 증가하는 이유는 경기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탓이 크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각종 인터넷 파파라치 카페들도 지난 5월부터 다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회원수가 약 1만명인 한 인터넷 파파라치 카페엔 지난 5월부터 가입자 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엔 스마트폰 사용자를 위한 파파라치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되기도 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2012-07-0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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