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중앙은행 “유로화 일단 팔고 보자”

신흥국 중앙은행 “유로화 일단 팔고 보자”

입력 2012-06-05 00:00
수정 2012-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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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채무 위기가 심화되면서 신흥시장국 중앙은행들이 유로화 투매에 나서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유로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는 것은 신흥시장국 중앙은행들이 기존 투자관행과는 달리 이례적으로 유로화를 대거 처분한 탓이라고 4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그동안 신흥시장국 중앙은행들은 미국 달러화에 편중된 보유 외환을 다변화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안전 자산으로 인식돼 오던 유로화를 많이 사들였다. 하지만 유로존 위기가 계속되면서 5월 들어 유로화 가치가 급락 조짐을 보이자 이들 중앙은행은 유로화를 대량 매도하면서 유로화 가치 하락을 부채질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BoAML)의 리처드 코치노스 외환 전략가는 “1년 전만 해도 신흥시장국 중앙은행이 유로화 가치 하락을 저지하는 역할을 했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이들이 유로화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달러에 대한 유로화 가치가 지난 5월에만 무려 7% 가까이 곤두박질쳤다. 신흥시장국들의 환율 방어도 유로화 매도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의 경우, 최근 원화 방어를 위해 70억 달러(약 8조 2635억원) 규모의 보유 외환을 내다팔았으며, 인도·인도네시아·필리핀 중앙은행도 환율 방어에 개입한 것으로 FT는 추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주요국 중앙은행이 보유한 외환 자산 중 달러화 자산은 60%로 가장 많았고, 유로화는 25% 수준으로 떨어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2-06-05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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