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3년전 금융위기 수준
은행들이 내년부터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내린다. 10월 말 현재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1.83%로 2008년 말 금융위기 수준으로 높아진 가운데 기업들의 자금난에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이미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내년 1월부터 인하하고, 2년 내 최고 금리를 한 자릿수로 맞추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작은집(중소기업)이 다 망하면, 결국 큰집(은행)도 망한다.”면서 “(금리를 낮추면) 당장 내년 이자수익이 2000억원 정도 줄겠지만, 다들 힘들다고 아우성인데 은행 혼자 이익을 많이 내는 건 이상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기업이 버텨야 은행의 건전성을 지킬 수 있다는 생각에는 다른 시중은행도 공감하고 있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은행도 중소기업 대출금리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다른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리와의 금리 격차를 분석하고 있다. 분석이 끝나는 대로 대출금리 인하 폭과 수준을 결정할 방침이다. 신한은행도 유망 중소기업과 장기 거래기업의 대출금리를 낮추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내년 2월쯤 기존 상품보다 저렴한 금리를 적용한 중소기업 대출상품을 내놓는다.
농협은 중소기업 금리 인하와 함께 대출 재원을 늘릴 계획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2011-12-2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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