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이희호 여사 측과 방북 조율 착수

현대, 이희호 여사 측과 방북 조율 착수

입력 2011-12-21 00:00
수정 2011-12-2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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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회장 조문 앞두고 신중 행보..”공동조문단 구성될 듯”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조문을 앞두고 현대그룹이 이희호 여사 측과 방북 일정 조율에 착수했다.

그러나 정부의 조문 허용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 없어 조문 성사 여부가 아직 불투명하고 이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도 있어 매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대그룹은 21일 현대아산을 주축으로 통일부와 이희호 여사 측과 방북과 관련한 협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까지 방북 시기와 조문단 수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논의까지 진척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방북에 앞서 정부와 조문단 구성과 관련한 협의를 먼저 해야 하고 북한에도 언제, 어떤 방식으로 조문해야 할지 의사를 타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현 회장은 이 여사와 함께 공동 조문단을 구성해 방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방북 일정도 현 회장이 이 여사의 일정에 맞추는 모양새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아무래도 전직 대통령 부인인 이 여사의 일정에 따라야 하지 않겠느냐”며 “자연스럽게 이 여사의 일정에 맞춰 현 회장이 조문 시기와 방법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가 방북을 허용했지만 방북 시기뿐만 아니라 조문 여부도 전적으로 북한이 결정권을 갖고 있다.

특히 북한은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알리면서 “외국의 조문은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남한도 외국의 범주에 들어가는지, 남한을 외국으로 간주한다고 해도 예외적으로 이 여사와 현 회장의 방북을 허용할지에 대한 판단은 북한이 내리게 된다.

물론 이 여사와 현 회장의 방북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 조문에 대한 답례 차원이라는 점에서 북한이 이들의 조문을 수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 등 일련의 남북 대치 상황으로 김 위원장 조문에 대한 만만찮은 반대 여론도 현대그룹으로선 신경쓰이는 부분이다.

이 때문인지 현대그룹 임직원들은 현 회장의 조문과 관련한 언론 인터뷰를 사양하며 몸을 사리고 있다.

현 회장도 이날 오전 회사 로비를 통하지 않고 지하 주차장을 통해 출근해 기자들을 피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아직은 현 회장이 조문하겠다는 것만 결정됐을 뿐, 일정과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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