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한국GM도 “수수료 내려라” 궁지 몰린 카드사 받아들일 듯

르노삼성·한국GM도 “수수료 내려라” 궁지 몰린 카드사 받아들일 듯

입력 2011-12-09 00:00
수정 2011-12-09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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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에 이어 르노삼성과 한국GM 등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도 카드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고 나섰다. 주유소 업계는 오는 15일부터 가맹점별로 카드 계약 해지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며, 버스와 지하철 등에 교통카드 단말기를 설치하는 교통카드사업자도 한때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는 등 카드사에 대한 압박이 전방위로 진행되고 있다.

8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과 한국GM이 최근 현대차와 같은 수준으로 수수료를 내려달라고 일부 카드사들에 공문을 보냈다. 쌍용자동차도 수수료율 인하 가능성을 카드사들에 타진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현대차처럼 수수료율을 인하하지 않으면 당장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압박하지는 않았지만, 같은 대우를 해달라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지난달 현대차의 압박에 굴복해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기존 1.75%에서 1.7%, 체크카드는 1.5%에서 1.0%로 낮추자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도 실력 행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주유소 업계도 오는 15일부터 가맹점별로 카드 계약 해지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각 주유소 업주들이 매달 카드사 1곳씩을 선정해 돌아가며 계약을 해지, 결제를 받지 않겠다는 것이다. 주유소 업계는 유류세가 판매액의 절반을 차지하는 만큼 현행 1.5%인 수수료율을 1.0%까지 인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경기·인천 지역 교통카드사업자인 이비카드도 최근 수수료 인하를 압박했다가 여론이 악화되자 철회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대기업의 수수료율 인하 요구가 지나친 부분이 있지만, 카드사가 현대차의 압박에 너무 쉽게 굴복하면서 위기를 자초했다는 지적도 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도 최근 “카드사들이 대기업의 수수료 인하 요구를 받아들인 게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카드사들이 수수료 인하로 수익이 악화되면 포인트제 축소 등 각종 혜택을 줄여 결국 피해가 고객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카드사들은 한국GM과 르노삼성의 수수료율 인하 요구를 수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협상을 할 예정이지만 자동차사가 워낙 ‘갑’의 지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카드사들은 자영업자인 주유소의 인하 요구는 “수용 불가”라며 딱 잘라 거절하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2011-12-0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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