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저축銀 가지급금 지급 차질

영업정지 저축銀 가지급금 지급 차질

입력 2011-09-22 00:00
수정 2011-09-2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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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 시스템 마비‥오전에 예금 지급 안돼

지난 18일 영업정지된 프라임저축은행 등 7개 저축은행의 예금 피해자를 위한 가지급금 지급이 시작됐으나 이를 주관하는 예금보호공사의 시스템이 마비되면서 예금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예보 이날 1인당 예금원금 기준 2천만원 한도로 해당 저축은행 영업점과 농협중앙회 대행지점, 시중은행 대행지점, 인터넷 신청을 통해 가지급금 지급을 개시할 예정이었다.

해당 저축은행은 프라임저축은행, 대영저축은행, 제일저축은행, 제일2저축은행, 토마토저축은행, 에이스저축은행, 파랑새저축은행이다.

예보는 인터넷 신청시 인터넷 주소창에 ‘http://dinf.kdic.or.kr’를 입력하면 ‘예금보험금ㆍ가지급금 안내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9시부터 신청자들이 폭주한데다 예보와 농협을 연결하는 시스템이 마비되면서, 예보를 통한 인터넷 신청 뿐만 아니라 가지급금을 대행하는 시중 은행들마저 지급하지 못했다.

다행히 오전 11시께 시스템이 정상화됐으나, 예보 가지급금 사이트는 신청자가 몰려 여전히 지연되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예금보험금을 갖고 있는 농협과 예보의 연결시스템이 마비되면서 인터넷 신청 뿐만 아니라 지급대행기관에서 지급도 오전중에 1시간 정도 안됐다”면서 “농협에서 최종 확인을 해줘야 가지급금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농협과 예보를 연결해주는 전산망인 VAN이 10시 30분 전후로 20분간 장애를 일으켜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예보가 농협에 가지급금을 위탁했는데 농협 전산장애로 오전 9시 50분부터 10시 50분까지 1시간 동안 지연됐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예보와 농협에 연결된 전산망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예보는 가지급금 시스템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서버 16대를 투입했으며 접속자 수위를 조절하는 접속 통제 장치도 가동해왔다.

그럼에도 문제가 발생하자 예보는 당분간 1시간에 4만명 정도가 영업점 또는 인터넷을 통해 가지급금 신청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조절하기로 했다. 이날 오후 1시까지 4만명이 가지급금을 신청했으며 마감 시간인 오후 9시까지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의 가지급금 지급을 대행하는 우리은행과 국민은행도 오전에 예보 시스템 마비 여파로 북새통이었다.

우리은행은 32개 지점의 지급 전담 창구의 자체 전산망에는 문제가 없으나, 예보 시스템의 마비로 오전 중에 가지급금 지급이 이뤄지지 않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29개 지점에서 지급 대행을 하고 있지만 가지급금을 주려면 예보 사이트에 들어가야 하는데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아직 받지 못했다”면서 “오늘이 지급 첫날인데 예보의 서버에 장애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외에 우리은행 등에서 가지급금을 신청할 수 있고 인터넷으로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신청할 수 있으니 저축은행 앞에서 줄서기를 할 필요가 없다”면서 “2개월간 신청 가능하니 천천히 받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업정지된 부산저축은행은 예금 피해자들이 4개월 만에 본점 점거농성을 풀기로 함에 따라 예보가 실사에 돌입해 이르면 내달 중에 예금보험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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