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乳 가격인상 진통속 막바지 협상

原乳 가격인상 진통속 막바지 협상

입력 2011-08-05 00:00
수정 2011-08-0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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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原乳) 가격 인상폭을 놓고 낙농농가와 우유업체의 ‘샅바싸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양측은 5일 오후 4시 낙농진흥회 사무실에서 다시 만나 협상을 속개한다.

양측은 당초 협상시한을 이날로 못을 박음에 따라 오후협상이 타결여부를 결정짓는 중대고비가 될 전망이다.

양측은 이날 10시부터 만나 절충에 나섰으나 각각 종전의 입장을 고수, 협상은 진척없이 내내 헛바퀴만 돌았다.

낙농농가 대표들은 현행 ℓ당 704원에서 173원을 인상할 것을 요구했고, 우유업체 대표들은 81원 인상안으로 맞섰다.

이에 낙농진흥회측은 중재안으로 ℓ당 ‘103원 인상안’과 ‘119원 인상안’ 두 가지를 양측에 제시한 뒤 내부 의견수렴을 거쳐 오후 4시에 다시 만나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

하지만 낙농농가와 우유업체 모두 중재안을 선듯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오후협상도 진통이 예상된다.

정부는 낙농농가와 우유업계 대표가 참석한 낙농진흥회 소위원회 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15명의 이사로 구성된 ‘낙농진흥이사회’에 이 문제를 넘겨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원유 가격인상 문제는 결국 낙농진흥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될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아보인다.

낙농진흥법에 근거해 특수법인으로 설립된 낙농진흥이사회는 농협중앙회 추천 4명, 육우협회 추천 3명, 유가공협회 추천 4명, 소비자단체 추천 1명, 학계 추천 1명, 정부 대표 1명, 위원장 1명(윤성식 연세대 교수) 등 15명으로 구성돼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협상에 진척이 없어 낙농진흥회에서 두 가지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양측 모두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낙농농가들의 단체인 낙농육우협회는 당초 요구안에서 1원이라도 깎을 경우 이를 수용할 수 없다며 무기한 우유공급 중단도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하지만 실제 낙농진흥이사회에서 지금까지 협상내용을 토대로 원유가격 인상폭을 결정해 제시할 경우 낙농농가들이 이를 거부하고 우유납품을 중단, ‘우유대란’을 초래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더 많다.

이에 따라 소위원회에서 합의에 실패하더라도 낙농진흥이사회에서 나름대로 타당한 근거에 의거해 원유가격 인상안을 결정하면 낙농농가들이 이를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농식품부 오정규 제2차관은 이날 MBC 라디오 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가진 인터뷰에서 정부는 낙농농가의 사료값 인상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국내산 조사료 재배면적을 늘리고 지원도 강화하며 축산시설 현대화 등을 통해 젖소 농가의 생산비 절감 및 생산성 향상을 높이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수입사료 원료의 무관세 적용 문제에 대해서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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