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로 가계체크

체크카드로 가계체크

입력 2011-04-05 00:00
수정 2011-04-05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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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소득공제 확대 추진, 리스크 적어 카드업계 호응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대책의 하나로 체크카드 사용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카드업계도 이에 호응하고 있어 ‘체크카드 전성시대’가 도래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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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 관계자는 4일 “체크카드 사용을 늘리려면 아무래도 세금 측면에서 인센티브를 확실하게 줘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면서 “소득공제 확대 방안을 놓고 세무당국 등 관계 부처와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체크카드 소득공제 비율은 연소득의 25%로 신용카드(20%)보다 높은데 추가로 공제율을 높이거나 공제 한도액을 현행 300만원에서 더 높이겠다는 뜻이다.

금융당국의 이 같은 방침은 빚을 내서 소비하게 만드는 신용카드가 가계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서 나왔다. 잠재부채의 원인이 되는 신용카드와 달리 체크카드는 통장에서 즉시 돈이 빠져 나간다. 따라서 계획적인 소비가 가능해 가계부채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국내 체크카드 이용은 점차 늘고 있지만 선진국과 비교하면 한참 낮은 수준이다. 2009년 기준으로 유럽의 체크카드 이용 비중은 60.4%, 미국은 40.7%였으나 우리나라는 9.0%에 그쳤다. 다만 지난해 소득공제 비율이 늘어나 이용실적이 전년보다 39.5% 증가한 51조 5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드업계도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체크카드 영업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에 비해 가맹점 수수료율이 낮아서 이윤이 안 남는 장사로 취급받았다. 그나마도 정부 압력 때문에 지난달 말 수수료율을 2.0~2.5%에서 1.0~1.7%대로 내렸다. 그러나 유치 비용과 리스크 관리 비용 등이 적게 들어 ‘이문’이 쏠쏠하다는 후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신용카드는 한 장 유치할 때 모집인에게 8만~10만원이 지급되지만 은행 창구에서 발급되는 체크카드는 모집비용이 5만원 이하”라면서 “가맹점 수수료율이 낮아도 연체가 없어서 채권추심 비용이 ‘제로’이기 때문에 수익이 난다.”고 설명했다.

또 체크카드를 쓰는 사람들은 저신용자이거나 알뜰소비자, 저연령층인 경우가 많은데 이들을 잠재 신용카드 고객으로 확보하는 효과도 있다. 이런 이유로 올해를 ‘체크카드의 해’로 꼽는 카드사들도 있다.

특히 지난달 출범한 KB국민카드는 올해 체크카드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KB국민카드의 지난해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9조 6000억원으로 농협NH카드(10조 8700억원), 신한카드(10조 4000억원)에 이어 3위다. 농협NH카드와 하나SK카드도 각각 채움 글로벌체크카드, 메가 캐쉬백 카드 등 주력 신상품을 내놓고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홍지민·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2011-04-0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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