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월 유럽자금 대거이탈 우려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도 악재
증시가 사흘째 1700선을 지켰으나 하반기 상승랠리에 대한 기대만큼 상승 탄력은 키우지 못하고 있다. 각 증권사들은 최근 기업 실적 상향 조정과 미국·중국의 경기 회복 등을 근거로 하반기 코스피지수를 최대 2100선까지 잡는 등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남유럽 재정위기의 여진이 남아 있는 데다 환율 하락,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 경기회복 둔화 등의 악재가 여전히 도사리고 있어 낙관론과 신중론이 엇갈리고 있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0/06/19/SSI_2010061902354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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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도 계속 보합권에 머무르고 있다. 주말을 앞둔 1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03포인트(0.24%) 오른 1711.95로 마감했으나 다소 약화된 외국인 매수 강도와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장 내내 혼조세를 거듭했다.
당장은 1700~1750선대에서 나타나는 차익 실현을 위한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이 장벽이다. 지난 5월 증시가 떨어지며 주식형 펀드로 들어왔던 자금은 이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5300억원가량 도로 빠져나갔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한동안 1700선에서 외국인이 매수하고 개인과 기관이 매도하는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남유럽 위기는 특히 오는 7~9월 스페인, 그리스,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남유럽국들의 국채 만기(전체 국채의 16.4%인 1864억유로 상당)가 몰려 있어 지난 5월처럼 유럽계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대거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이들 국가의 금융기관 부실이 위기를 부채질할 가능성도 있다. 대우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유럽연합(EU)이 유럽 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7월 중 공개하면 실제 은행권의 손실규모와 위험도가 공개돼 우려가 더 확산될 수 있다.”면서 “경계심을 풀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하반기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는 금리 상승도 주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이다. 그러나 박정우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은 “통상적으로 경기침체 이후 두번째 해에는 금리 바닥과 주가 바닥이 일치한다.”면서 “하반기 금리 인상은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이기 때문에 2003~2005년처럼 금리와 주가가 동반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2010-06-1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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