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민간 자생력 회복때 금리 인상”

김중수 “민간 자생력 회복때 금리 인상”

입력 2010-04-09 00:00
수정 2010-04-09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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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기준금리 14개월째 2.0%로 동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2.0%로 14개월째 동결하고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당분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김중수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의 전제 조건으로 민간 부문의 자생력 회복을 제시했다.

 한은은 이날 김 총재가 취임 이후 처음 주재한 금통위에서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하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한은 총재는 금통위 의장을 겸하고 있다.

 금통위는 연 5.25%이던 기준금리를 국제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0월부터 작년 2월까지 총 6차례에 걸쳐 3.25%포인트 내린 이후 조정하지 않고 있다.

 금통위는 ‘통화정책 방향’ 자료를 통해 국내 경기가 소비와 설비투자 증가,수출 호조 등으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건설 투자 부진,일부 유럽국가의 재정 위기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점을 금리 동결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한은도 ‘최근 국내외 경제동향’ 자료에서 “우리 경제는 수출 확대,소비.투자 호조 등을 배경으로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가겠으나 중국의 유동성 관리 강화,유로지역의 재정 문제 등 성장의 불확실성은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향후 통화정책은 현재의 금융 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우리 경제의 회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운용하겠다”며 “다만 대내외적 경제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 적시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민간 자생력이 어느 정도 회복됐다는 판단이 있어야 한다”면서 “국가 경제가 건실하게 안정을 유지하며 발전하느냐가 기준”이라고 말했다.

 이는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도록 기준금리를 당분간 현 수준으로 유지하되 대외 불안 요인이 줄어들고 그동안 정부 재정에 의존했던 민간 부문에서 소비와 투자,고용 등이 어느 정도 회복 궤도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되면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금통위에는 지난 7일 퇴임한 심훈 전 위원의 후임자가 결정되지 않아 7명의 위원 가운데 6명이 참석했다.정부 쪽에서 허경욱 기획재정부 1차관이 참석해 열석발언권(회의에 참석해 발언할 수 있는 권리)을 행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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