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한국인 선교사가 흉기로 살해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현지에 수사팀을 급파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청은 CC(폐쇄회로)TV 전문가, 범죄분석요원(프로파일러), 현장감식 전문가 등 3명으로 구성된 수사팀이 이날 오후 8시 필리핀으로 출국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오전 필리핀 수도 마닐라 외곽 안티폴로 지역에서 선교사 심모(57)씨가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대로에서 총격을 받거나 한 것이 아니라 집에서 살해된 사건인 만큼 인력을 파견해 현지 경찰 수사를 지원하고 조속한 용의자 검거를 도울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장 주변 CCTV 해상도 향상이나 현장 증거물 수집·분석, 용의자 특성 파악 등 업무를 맡아 현지 경찰의 용의자 검거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필리핀에 파견돼 한국인 관련 범죄를 전담 처리하는 ‘코리안데스크’와도 공조한다.

경찰은 작년 12월 필리핀에 거주하던 조모(57)씨가 집에 침입한 괴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경찰 창설 이후 처음으로 외국에 수사팀을 파견했다.

지난 2월 박모(68)씨가 필리핀 현지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사건에서도 경찰은 과학수사 요원 등 수사팀 5명을 파견, 사건 발생 나흘 만에 용의자를 검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