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화력 잠재운 나바스의 ‘선방 쇼’

네덜란드 화력 잠재운 나바스의 ‘선방 쇼’

입력 2014-07-06 00:00
업데이트 2016-12-2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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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리카를 월드컵 축구대회 사상 첫 8강에 올려놓은 주역 케일러 나바스(레반테)의 선방이 ‘막강 공격력’ 네덜란드를 상대로도 불을 뿜었다.

승부차기에서 네덜란드 키커들을 막지 못해 팀의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지만 나바스는 그야말로 신들린 선방으로 ‘돌풍의 팀’ 코스타리카의 중심에 섰다.

코스타리카는 6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폰치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전에서 네덜란드와 연장전까지 0-0으로 맞섰으나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했다.

결과적으로 진 경기였지만 네덜란드가 골문을 두드릴 때마다 나타나 틈을 주지 않는 나바스 덕분에 코스타리카는 승부차기까지 명승부를 펼쳤다.

코스타리카의 5백 수비가 전반 중반 이후 약간씩 틈을 보일 때도 그 끝에는 나바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전반 21분 나바스는 로빈 판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베슬러이 스네이더르(갈라타사라이)의 슛을 잇달아 막아냈다.

전반 29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판 페르시가 페널티지역 왼쪽의 멤피스 데파이(에인트호번)에게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줬으나, 나바스는 발을 쭉 뻗어 데파이의 슈팅을 차냈다.

이어 전반 38분에는 스네이더르의 강력한 프리킥 슈팅을 번쩍 뛰어올라 쳐냈다.

후반도 무실점 방어에 성공한 그는 연장 전반에도 론 플라르(애스턴빌라)의 헤딩슛을 펀칭하는 등 7개의 선방을 기록,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끌고 갔다.

2008년부터 국가대표로 출전, 2010년 남아공 대회에는 코스타리카가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올해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그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빛나는 별 중 하나로 남았다.

코스타리카가 ‘4강 신화’의 문턱까지 간 데는 나바스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역대 우승팀’인 우루과이, 이탈리아, 잉글랜드와 함께 조별리그 D조에 포함돼 탈락이 예견됐던 코스타리카는 1실점만 하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나바스는 특히 그리스와의 16강전에서 여러 차례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내고 승부차기에서 승리의 주역이 되며 코스타리카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당시 나바스는 승부차기에서 네 번째 키커 테오파니스 게카스(코냐스포르)의 슛을 왼손으로 쳐내면서 8강 진출을 이끌었다.

네덜란드와의 8강전을 앞두고 그는 어깨 부상으로 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으나 이날 경기에서도 어김없이 골문을 지키며 투혼을 불살랐다.

이날도 후반전 도중 무릎이 좋지 않아 치료를 받고 연장전에는 클라스 얀 휜텔라르(샬케)와 공을 다투다 얼굴을 맞고 쓰러지는 등 여러 번 수난을 겪었지만 흔들림이 없었다.

승부차기에서 네덜란드 선수들을 막지 못해 경기에는 졌지만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남긴 그는 팬들이 선정하는 ‘맨 오브 더 매치’에 뽑혀 기량을 인정받았다.

나바스는 “이번 월드컵은 좋은 경험이었고, 우리는 당당하게 떠난다”면서 “모두가 잘했으며, 우리는 경기장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승부차기에서 졌지만 이건 패배가 아니다. 우린 지지 않았다”라며 후회없이 싸운 대회를 돌아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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