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2014> 제라드 “돈이 어린 선수들에게 영향”

<월드컵2014> 제라드 “돈이 어린 선수들에게 영향”

입력 2014-06-25 00:00
수정 2014-06-2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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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의 주장 스티븐 제라드(34·리버풀)가 어린 선수들이 ‘돈의 맛’에 빠져 잉글랜드 축구가 위기에 빠졌다고 안타까워했다.

제라드는 24일(한국시간) 영국 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일찌감치 돈방석에 오르는 게 문제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돈과 명예, 축구를 통해 얻는 모든 것은 분명히 어떤 선수들에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이번 월드컵에서 1무2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56년 만에 무승으로 월드컵을 끝내자 잉글랜드 내에서는 위기감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제라드는 “이 팀의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비판이나 책임감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씁쓸하게 말했다.

제라드는 어린 나이에 큰돈을 만지면서 선수들이 운동 대신 향락에 빠지기 쉽다는 게 문제라고 설명했다.

2012-2013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의 평균 주급은 3만1천 파운드(약 5천300만원)로 알려졌다.

제라드는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배고픔과 의욕’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른 정신과 올곧은 성격을 갖고 있다면 올바르게 처신하고 온 힘을 다해 최고의 선수가 되려고 하겠지만 그런 선수들은 더 많이 있어야 한다”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제라드의 말대로 잉글랜드에서 신예로 떠오르는 축구 스타들은 선정적인 신문 1면을 장식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19세 국가대표 수비수 루크 쇼(사우샘프턴)는 성인 잡지 플레이보이 모델과의 성추문으로 22일 더 선지 1면을 장식하기도 했다.

지난달 눈앞에서 프리미어리그 정상을 놓친 데 이어 월드컵에서 최악의 성적을 거두는 등 녹록지 않은 최근 2개월을 보낸 제라드는 “최근 몇달이 내 선수 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다”며 “깊은 상처를 받았고 무기력해졌다”고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놓기도 했다.

제라드는 앞으로 몇 주 안으로 국가대표 은퇴 여부를 결정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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