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그대로, 힘 제대로… 인삼公 “흥국, 나와”

선수 그대로, 힘 제대로… 인삼公 “흥국, 나와”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0-09-02 21:58
업데이트 2020-09-0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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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3연승… 절대 1강 흥국과 대결 촉각
염혜선 세터 등 2년째 같은 멤버로 호흡
정호영·고의정 등 육성 선수들 약점 보강

KGC 인삼공사 선수들이 30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 대회 첫 경기에서 리버스 스윕 승리를 거둔 뒤 함께 모여 기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KGC 인삼공사 선수들이 30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 대회 첫 경기에서 리버스 스윕 승리를 거둔 뒤 함께 모여 기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여자프로배구 KGC인삼공사가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대회 예선 3연승으로 조 1위를 확정 지으며 ‘절대 1강’ 흥국생명과의 대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배구계에서 인삼공사는 비시즌 기간 내부 FA(자유계약선수)를 모두 붙잡았지만 외부 영입이 없어 하위권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예선 기간 인삼공사는 ‘디우프 원맨팀’에서 국내 선수 기여도가 높고 조직력이 강한 팀으로 탈바꿈해 있었다.

단적인 예가 세터 염혜선이다. 세터 이다영의 흥국생명 이적 후 리그에서 ‘세터 연쇄 이동’이 일어났음에도 인삼공사는 염혜선 세터를 고수했다. 염혜선은 이번 대회에서 그날 공격이 잘 통하는 선수에게 집중적으로 볼 배급을 하며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인삼공사는 팀 공격 루트가 다양해지면서 기존 선수의 공격이 덩달아 살아나는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다. GS칼텍스와의 첫 경기에서 센터로 돌아온 정호영(12점)이 맹활약했고 한국도로공사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는 최은지(16점)와 고의정(13점)이 펄펄 날았다.

고무적인 것은 내부 육성만으로 팀 약점을 보강해 가고 있다는 점이다. 고의정은 데뷔 시즌이었던 2018년 12월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된 뒤 약 1년의 재활 끝에 작년 12월에 팀에 복귀했다. 지난 1일 사실상 풀타임 활약하며 프로 데뷔 후 첫 두 자릿수 득점(13점)을 올렸다.

최은지의 가치는 공격(총 23점)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빛난다.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리시브 정확 11개, 디그 20개,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는 리시브 정확 12개, 디그 18개로 팀 내 수비 기여가 리베로 오지영에게 버금갈 정도다. 여기에 디우프와 한송이의 기여도 꾸준하다.

이숙자 KBS 해설위원은 2일 “다른 팀은 세터와 외국인이 바뀌며 어수선한데 인삼공사는 2년째 같은 멤버가 손발을 맞추며 조직력이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인삼공사는 흥국생명에 높이로 밀리지 않는 팀”이라면서 “디우프 선수 기량이 지금보다 올라오고 국내 선수들이 수비에서 흔들리지 않으면 (흥국생명과) 게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2020-09-03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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