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역꾸역 16강… 중국 못 꺾으면 가시밭길

꾸역꾸역 16강… 중국 못 꺾으면 가시밭길

최병규 기자
입력 2019-01-13 17:58
수정 2019-01-14 02:1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한국 2연승에도 깊어진 고민

키르기스에 1-0 승…약체 상대 골 가뭄
16일 중국전 이겨야 조 1위로 토너먼트
2위 되면 8강 이란·4강 일본 만나 ‘피곤’
벤투 “손흥민 상태 보고 출전 여부 결정”
베트남, 이란에 0-2 패… 예멘전에 희망
겸연쩍은 16강. 지난 12일 새벽 아랍에미리트(UAE) 알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키르기스스탄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2차전 전반 41분 결승골로 16강 진출을 확정한 수비수 김민재(가운데 4번)가 경기가 끝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알아인 연합뉴스
겸연쩍은 16강. 지난 12일 새벽 아랍에미리트(UAE) 알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키르기스스탄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2차전 전반 41분 결승골로 16강 진출을 확정한 수비수 김민재(가운데 4번)가 경기가 끝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알아인 연합뉴스
꽃길이냐, 가시밭길이냐. 59년 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정상을 향한 벤투호가 두 갈래 길 앞에 섰다. 16일 밤 10시 30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의 알 나얀 경기장에서 펼쳐질 중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달려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12일 새벽 펼쳐진 키르기스스탄과 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 골 가뭄에 허덕이다 수비수 김민재(전북)의 헤딩 결승골로 가까스로 1-0 진땀승을 거뒀다.

닷새 전인 지난 7일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결승골로 ‘약체’ 필리핀에도 1-0승을 거둔 벤투호는 겸연쩍은 2연승(골득실 +2)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했지만 마냥 좋아할 수는 없다.
이미지 확대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필리핀과의 1차전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예상 밖으로 골이 터지지 않자 목이 탄 듯 음료수를 들이켜고 있다. 알아인 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필리핀과의 1차전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예상 밖으로 골이 터지지 않자 목이 탄 듯 음료수를 들이켜고 있다.
알아인 연합뉴스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맞붙을 중국(2승 골득실 +4)이 골득실에서 ‘2’개 앞서 조 1위를 꿰찼기 때문이다. 조 1위와 2위는 ‘꽃길’과 ‘가시밭길’을 나누는 잣대다. 한국이 조 1위로 16강에 오르게 되면 A·B·F조 3위 가운데 한 팀과 8강 진출권을 놓고 싸운다. 객관적 전력으로 볼 때 아무래도 우리보다 전력이 낮은 팀과 만나게 될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수월하게 8강을 노크할 수 있다.

일정도 한결 여유롭다. 조 1위 16강전은 중국전이 끝나고 엿새 뒤인 22일에 예정돼 있어 충분한 휴식이 보장된다. 14일 새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마치고 UAE로 날아간 손흥민(토트넘)의 컨디션 조절에도 시간이 넉넉하다.

만약 중국에 지거나 비긴 뒤 조 2위가 되면 여러모로 피곤해진다. C조 2위는 A조 2위팀과 8강 진출을 다툰다. 현재로서는 인도와 태국이 유력하다. 16강전은 20일 치러진다. 조 1위를 했을 때보다 상대적으로 쉴 수 있는 시간이 빡빡하다. 일정은 둘째치고 조 2위를 하면 8강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이란을 만날 공산이 크다. 이란을 꺾는다고 해도 그다음 4강 상대는 ‘라이벌’ 일본이 될 수 있다.

지난 두 경기에서 예상치 못한 ‘골 가뭄’에 시달린 뒤 사실상의 조 1·2위 결정전을 앞둔 벤투 감독의 머리는 더 분주해졌다.

중국전부터는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이 뛸 수 있어 전반적인 팀 분위기는 물론 공격력 향상이 예상되지만 소속팀에서 엄청난 일정을 소화한 터라 하루의 휴식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이 도착하고 나면 몸 상태를 체크해서 중국전에 나설 수 있을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하차한 나상호(광주)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긴급히 불러들이고도 두 경기 내내 써먹지 않던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그는 2기 벤투호에 끼지 못한 직후인 지난해 11월부터 팀 주전으로 자리를 잡아 6경기 연속 출전에 시즌 1호골까지 맛볼 정도로 몸 상태가 올라와 있다. 벤투 감독이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 주목된다.

한편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대표팀은 이라크에 이어 2차전도 이란에 0-2로 패해 2패째를 기록해 3위(2패·골득실 -3)로 16강 직행이 불발됐다.

베트남은 17일 새벽 1시로 예정된 D조 3차전에서 예멘을 상대로 현재 순위를 확정해야만 A·C조 3위팀들과 골득실·다득점 등을 따져 추가로 16강을 노크할 수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9-01-14 26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북특별자치도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가능할까?
전북도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을 공식화했습니다. 전북도는 오래전부터 유치를 준비해 왔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지난해 ‘세계잼버리’ 부실운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상황이라 유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전북도의 올림픽 유치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가능하다
불가능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