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계 스위스인… 전문 축구 행정가
2차 투표서 115표 획득… 살만 따돌려비리 얼룩 ‘블라터의 FIFA’ 개혁 주목
잔니 인판티노(46·스위스) 유럽축구연맹(UEFA) 사무총장이 새로운 ‘세계 축구대통령’으로 선출됐다.
27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의 할렌슈타디온에서 열린 ‘2016 FIFA 특별총회’에서 잔니 인판티노 UEFA 사무총장이 국제축구연맹의 새 회장으로 선출됐다.
취리히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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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투표에서 가장 많은 88표를 얻은 인판티노 회장은 투표에 참가한 회원국 3분의 2(138표) 이상 지지를 얻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2차 투표를 치렀다. 결국, 2차 투표에서 과반(104표)을 넘긴 115표를 확보해 새 수장으로 뽑혔다.
앞서 지난 1998년부터 18년간 FIFA 회장을 맡아왔던 제프 블라터 회장은 지난해 12월 이해 상충, 성실 위반, 금품 제공 등의 혐의로 FIFA 윤리위원회로부터 자격정지 8년을 받고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블라터 전 회장은 항소를 통해 자격정지 기간을 8년에서 6년으로 줄였다.
인판티노는 2009년부터 UEFA 사무총장으로 활동한 전문 축구행정가다. 비리혐의로 6년 자격정지를 받은 미셸 플라티니(61·프랑스) UEFA 회장을 대신해 선거에 나섰다. 유럽과 남미, 북중미는 물론, 아프리카에서도 상당한 지지를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살만보다 늦게 출마한 인판티노는 ▲아프리카계 인사 FIFA 사무총장 기용 ▲4년간 모든 회원국에 500만 달러 지원 ▲각 대륙연맹에 4000만 달러 지원 등 검은 대륙을 의식한 공약을 쏟아냈다.
반면, FIFA 112년 역사상 첫 비유럽 출신 회장에 도전한 살만은 아시아를 지지 기반으로 아프리카 표심을 잡고자 노력했지만, 끝내 고배를 마셨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16-02-27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