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국적 아닌 태어난 나라 선택
핏줄을 따르느냐, 태어난 나라를 선택하느냐를 놓고 갈등했던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측면 자원 아드난 야누자이(19)가 결국 벨기에 대표팀에서 뛰기로 마음을 정했다.브라질월드컵 개막을 50일 남긴 24일, 벨기에 대표팀을 지휘하는 마르크 빌모츠 감독은 트위터를 통해 “야누자이로부터 벨기에 대표팀에서 활약하기로 했다는 공식적인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맨유 구단 홈페이지도 이를 확인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난 야누자이는 부친이 코소보 혈통, 모친이 알바니아 혈통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인하는 A매치 경력이 없어 코소보와 알바니아, 벨기에 대표 가운데 하나를 택할 수 있었다. 조부모 혈통까지 포함하면 터키나 세르비아 대표팀까지 택할 수 있다.
2011년 맨유에 입단했기 때문에 2018년까지 잉글랜드에 체류하면 잉글랜드 대표 자격도 얻을 수 있다. 지난 2월에는 아예 잉글랜드로 귀화시켜 뛰게 하자는 방안이 거론됐지만 야누자이의 선택은 ‘태어난 나라’였다.
브라질월드컵 본선 H조에 한국, 러시아, 알제리와 묶인 벨기에 대표팀은 에덴 아자르(첼시), 케빈 데브라이네(볼프스부르크), 케빈 미랄라스(에버턴) 등 화려한 공격진에 야누자이까지 가세하게 됐다.
새달 12일 경기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브라질행 준비에 들어가는 홍명보호는 빠른 야누자이의 침투를 막아낼 수비에 대한 부담을 안게 됐다. 맨유 유스팀을 거쳐 이번 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야누자이는 지금까지 24경기에 출전해 네 골을 뽑아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2014-04-25 2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