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와의 평가전에서 4경기 연속 무승을 이어간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무득점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홍 감독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의 평가전을 마치고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틀 동안 준비한 대로 경기 방법이나 플레이가 잘 됐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오늘 역시 골을 넣지 못해 아쉬운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동아시안컵에서 2무1패라는 성적표를 손에 들었고 이날 경기에서도 0-0 무승부를 거뒀지만 전체적인 경기력 면에서는 만족한다고 했다.

홍 감독은 “후반전에 수비 라인이 처졌다”면서 “상대 공격수들 능력이 좋아 수비수들이 처질 수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 불만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대표팀은 전반전에 상대를 몰아치고도 골을 넣지 못하고 후반전에는 체력적인 부담으로 경기력이 저하된 동아시안컵에서의 양상을 반복했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선수들이 리그 경기를 치르고 있어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든 상태”라면서 “경기력보다는 체력이 떨어진게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페루같은 팀을 상대로 우리가 90분 내내 압도적인 경기를 할 수는 없다”면서 “전체적으로 잘 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동아시안컵에서 1득점만을 올린 홍 감독은 페루전 명단을 작성하면서 2선 공격수를 대폭 교체했지만 이날도 무득점에 그쳤다.

홍 감독은 9월 평가전에 이동국이나 박주영 등 새로운 공격수를 부를지를 묻는 질문에 “9월 계획은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짧게 답했다.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골키퍼 김승규에 대해서는 “그의 능력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면서 “오늘도 좋은 선방을 한 차례 보여줬다”고 창찬했다.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는 부르지 않겠다는 원칙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혔다.

홍 감독은 “6개월 경기를 못 나간 것과 프리시즌에 몇 경기 뛰고 리그 한 두 경기 못 나간 것은 차이가 있다”면서 “이런 부분을 고려해야겠지만 되도록 선수들이 경기에 나가서 경기력을 쌓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