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캐디와 찰떡 호흡… ‘삼다수’ 정복 발판 놓은 박인비

남편 캐디와 찰떡 호흡… ‘삼다수’ 정복 발판 놓은 박인비

최병규 기자
입력 2020-07-30 22:24
업데이트 2020-07-31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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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1R서 공동 8위
“남편 덕에 버디 잡아 연봉 더 올려줘야”
이소영 7언더파… 유해란과 공동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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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여제’ 박인비(왼쪽)가 30일 제주 세인트포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 경기에서 10번홀 티샷을 한 뒤 남편이자 캐디인 남기협씨와 밝은 표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제주 연합뉴스
‘골프 여제’ 박인비(왼쪽)가 30일 제주 세인트포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 경기에서 10번홀 티샷을 한 뒤 남편이자 캐디인 남기협씨와 밝은 표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제주 연합뉴스
‘골프 여제’ 박인비(32)가 7년 연속 출전한 국내 대회 첫 정상을 다시 노크한다. 박인비는 30일 제주 세인트포 골프&리조트(파72·6500야드)에서 시작된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보기는 2개로 막고 버디 6개를 잡아내 4언더파 68타를 쳤다. 갑작스런 낙뢰와 소나기로 2시간가량 중단됐다가 오후 3시 재개된 1라운드에서 박인비는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그는 3년째 첫 라운드에서 한 자리 순위로 출발, 첫 우승의 발판을 놓았다.

박인비는 이 대회가 시작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출전한 ‘단골손님’이었지만 정작 정상은 한 차례도 밟아 보지 못했다. 54홀로 치러진 지난 6차례 대회에서 박인비는 초반 공동 4위와 8위의 성적을 냈지만 2016년과 이듬해에는 하위권으로 대회를 시작해 한 차례 컷 탈락하는 경험까지 했다. 그러나 지난해 공동 8위와 앞선 대회 공동 5위 등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박인비는 이날 7번째 대회 첫 라운드를 마친 뒤 “캐디백을 대신 메준 남편 덕에 생각만큼 긴장하지 않고 편안하게 라운드를 했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2007년부터 호흡을 맞춘 호주 출신 캐디 브래디 비처가 (코로나19) 자가격리 탓에 들어오지 못해 다음달 AIG여자오픈까지는 남편이 캐디백을 맡기로 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그는 “초반 아이언샷에서 2개 정도 샷 범실이 나와 보기로 이어지는 등 시작이 좋지 않았지만 코치인 남편 남기협(39)씨가 바로 교정해 준 덕에 아이언샷을 바로 잡아 이후부터는 버디 기회를 많이 잡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가정적인 남편, 강아지 집사, 스윙 코치에다 캐디 역할까지, 1인 5역을 하고 있어 연봉을 2∼4배 올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웃었다.

제주에 내려진 첫 폭염주의보 속에서 지난 5월 E-1 챔피언십 우승자 이소영(23)은 7언더파로 유해란(19)과 함께 공동선두로 나서며 시즌 2승에 발판을 놓았다. 그는 첫 홀인 10번홀(파5)을 그림 같은 샷이글로 시작한 이후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보탰다. 올해 KLPGA 투어에 ‘미녀 바람’을 몰고 온 유현주(27) 역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아내 4언더파 68타로 박인비와 함께 8위 그룹에 합류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20-07-3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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