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천재’ 이창우, 버디 11개 폭주

‘잊혀진 천재’ 이창우, 버디 11개 폭주

최병규 기자
입력 2020-07-16 22:12
업데이트 2020-07-17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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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홀 점수 매기는 방식, 1R 22점 선두
2013년 아시아 아마추어 우승 뒤 잠잠
올해 두 대회 연속 톱5… “여자친구 덕”

김민규 19점 2위… 김주형 컷 탈락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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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우가 16일 충남 태안 솔라고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KPGA오픈 1라운드 12번 홀에서 아이언샷을 날리고 있다. KPGA 제공
이창우가 16일 충남 태안 솔라고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KPGA오픈 1라운드 12번 홀에서 아이언샷을 날리고 있다.
KPGA 제공
‘잊혀진 천재’ 이창우(27)가 돌아왔다.

이창우는 2013년 아마추어 초청 선수로 출전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우승했다. 그해 10월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으로 이듬해 ‘꿈의 무대’ 마스터스 토너먼트 출전권을 따내며 ‘골프 천재’로 불렸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프로 무대에 뛰어들고 이름 석 자는 빠르게 잊혀졌다.

2016년 두 차례 준우승으로 상금 랭킹 6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지난해 2부 투어로 밀려났다. 그러나 퀄리파잉스쿨을 거쳐 1년 만에 코리안투어에 복귀한 그는 올해 개막전과 지난주 군산CC오픈에서 각각 5위, 4위에 올랐다. 2개 대회 연속 ‘톱5’ 입상은 김주형(18)과 이창우 둘뿐. 16일 충남 태안 솔라고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PGA오픈 1라운드에서는 아예 ‘부활’을 예고하고 나섰다.

매 홀 타수에 따라 점수를 얻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의 이 대회 첫날 그는 보기 없이 버디만 무려 11개를 터뜨려 22점을 쌓아 선두로 나섰다. 라운드를 마친 뒤 이창우는 “최근 몇 년간 골프에 대한 절박함이 없었다”면서 “자신감까지 떨어져 2부 투어도 뛰기 싫어지더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다 지난해 제네시스 챔피언십 공동 39위에 오르며 ‘다시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부진 탈출은 모두 여자친구 덕”이라는 이창우는 “아마 그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쯤 군대에 있었을 것”이라고 웃었다.

지난주 군산CC오픈 최종일 9개의 버디쇼를 펼치며 2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김민규(19)는 이창우에 3점 뒤진 2위에 올라 첫날부터 우승 경쟁에 나섰다. 유러피언프로골프(EPGA) 2~3부 투어를 주무대로 삼다 월요예선을 통과해 군산CC오픈에 출전했던 그는 이번에는 지난 대회 ‘톱5’ 입상 자격으로 출전해 보기는 2개로 막고 이글 1개와 버디 8개를 터뜨리는 맹타를 휘둘렀다.

동반플레이를 한 김주형(18)과 인터뷰에 나선 김민규는 “새 방식의 점수 계산보다 원래 스코어에 신경 썼다”면서 “주형이는 (대회가) 3주 차지만 난 2주 차여서 아직 체력에는 문제가 덜하다. 남은 사흘 동안 잘 먹고 잘 자는 게 정답”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난 두 대회 빗속에서 연장까지 치르면서 체력을 120% 썼다. 회복 여부가 남은 사흘의 관건”이라는 김주형은 버디와 보기를 4개씩 맞바꾸며 4점을 얻는 데 그쳐 공동 84위로 컷 탈락을 걱정하게 됐다.

태안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20-07-1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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