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더블 클러치 신지현이 보여준 존재감과 과제

환상적인 더블 클러치 신지현이 보여준 존재감과 과제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1-01-31 12:11
수정 2021-01-31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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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을 시도하는 신지현. WKBL 제공
공격을 시도하는 신지현. WKBL 제공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원큐가 전반까지 15점 앞서던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며 진땀승을 거뒀다. 하나원큐는 이 승리로 시즌 첫 연승을 달렸지만 승리에도 불구하고 팀의 과제를 다시 한 번 확인해야 했다.

하나원큐는 30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와의 경기에서 막판까지 추격당한 끝에 79-77로 승리를 거뒀다. 용인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도 팀을 구한 자유투가 이날도 16개 중 14개가 들어가며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이날 하나원큐는 일찌감치 넉넉히 앞서는 경기를 펼치며 무난하게 승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전 가드 신지현이 1쿼터 발목이 꺾이는 부상으로 빠지는 위기 속에서도 하나원큐는 2쿼터를 마치고 15점을 앞섰다. 강이슬이 전반에만 21점을 넣는 화력을 폭발시켰다.

3쿼터도 68-55로 마치며 좋은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4쿼터 반전이 시작됐다.

하나원큐가 강이슬의 3점으로 71점이 됐지만 BNK가 5점 차로 따라올 때까지 득점이 제자리였다. 결국 종료 1분 45초를 남기고 하나원큐는 75-74까지 추격당했다.

이날 강계리가 적극적으로 슛을 던지며 13점을 넣었지만 이훈재 감독은 결국 강계리 대신 부상으로 쉬고 있던 신지현을 투입했다. 신지현은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도 종료 29초 전 개인 돌파에 이은 환상적인 더블 클러치로 결정적인 득점 장면을 만들어냈다. 신지현의 득점이 실패했다면 패배할 수도 있는 경기였다.
돌파를 시도하는 신지현. WKBL 제공
돌파를 시도하는 신지현. WKBL 제공
경기당 평균 11.5점 4.5어시스트 1.3스틸 등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가드로 성장한 신지현의 스타성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런 경기마저 신지현이 나와야 할 정도로 하나원큐가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이 감독은 “신지현이 들어와 결정적인 득점을 해줬다”면서도 “강계리가 가드로서 조율하는 부분에서 코트를 좁게 쓰다 보니 서 있는 플레이가 많았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아픈 신지현을 투입했어야 할 정도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가드진의 경기 운영은 감독으로서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강계리 역시 아쉬워하긴 마찬가지였다. 강계리는 “반성을 진짜 심각하게 해야 할 것 같다”면서 “점수 차가 벌어졌을 때 안정적으로 팀을 이끌었어야 하는데 안일하게 생각했다. 리딩이 안 돼서 스스로 실망한 경기였다”고 말했다.

감독과 선수의 말대로 하나원큐는 이날 경기를 통해 다시 한 번 신지현의 존재감을 확인한 동시에 신지현이 없을 때 어떻게 경기를 풀어갈 것인가 하는 과제가 남았다.

여기에 2경기 연속 경기 내용보다는 자유투에 의존해 승리를 챙기는 문제도 남았다. 이 감독은 “잘하고 지는 것보다 이렇게라도 이긴 것은 칭찬할 만하다”면서도 “상대가 쫓아오면 슛이 안 들어가고 강이슬만 찾는 부분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목표한 승수는 10승이다. 현재 6승인 하나원큐가 달성하기가 결코 만만치 않다. 플레이오프가 사실상 물 건너간 하나원큐로서는 남은 시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이날 확인한 과제를 잘 극복해야 한다.

부천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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