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문회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7-4로 승리한 뒤 선수들과 자축하고 있다. 창원 김도훈 기자 dica@sportsseoul.com
롯데는 9월 5승7패 승률 0.417의 성적을 거뒀다. 승률기준 9월 순위는 7위로 롯데보다 9월 성적이 안 좋은 팀은 최근 위기에 빠진 선두 NC 다이노스와 이번 시즌 9, 10위가 사실상 확정된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 뿐이다.
세부 성적을 보면 롯데 마운드의 붕괴가 보인다. 롯데 팀타율은 8월 0.280(5위)에서 9월 0.273(5위)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리그 전체적으로 8월보다 9월에 타격지표가 떨어졌다는 점에서 큰 차이는 없다.
문제는 팀 평균자책점이 8월 3.86(3위)에서 9월 5.49(8위)로 크게 떨어졌다는 점이다. 샘슨이 마운드에서 반전을 보여주고 있지만 다른 선발들이 힘을 못 내고 있고 불펜에까지 연쇄작용이 일어났다. 젊고 힘있는 투수들로 남부러움을 샀던 불펜은 9월 평균자책점 6.64(8위)로 부진하다.
롯데는 5할 승률에서 2승을 더 거뒀다. 그러나 올해 역대급 성적 인플레이션이 나온 상황에서 순위는 7위다. 5위 kt 위즈와의 승차는 5경기 차인데 잔여 41경기 중 선두 NC와 8경기, 3위 LG 트윈스와 8경기 남아 있어 험난한 일정이 예고돼 있다. kt와도 6경기가 남았다.
음력 8월이 시작되는 이번주가 최대 고비다. 당장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치른 뒤 LG와 만난다. 그리고 주말에 부산에 내려가 NC와 3연전을 치러야한다. 어느 팀이나 선두 자리를 노리고 있어 결코 쉽지 않다.
허 감독은 “음력 8월이 다가오고 있다”며 8치올의 기세를 이어갈 뜻을 밝혔다. 선수들의 체력관리를 강조하던 허 감독의 지론이 진짜 통하려면 모두가 체력적으로 힘들어할 시즌 막판 어떤 경기력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롯데로서는 시험대에 오르는 한 주가 될 전망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