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내년엔 최소 블론세이브와 0점대 평균자책”

오승환 “내년엔 최소 블론세이브와 0점대 평균자책”

입력 2014-11-03 00:00
수정 2014-11-0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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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블론 아쉬움이 더 크다…떨어지는 변화구 필요성 느껴”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 확실한 ‘수호신’으로 자리 잡고 귀국한 오승환(32)은 내년에 더 발전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손 흔드는 오승환
손 흔드는 오승환 일본 프로야구 진출 첫해 리그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한 한신 타이거스 오승환이 3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한국 최고 마무리’란 평가 속에 올해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오승환은 2승 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으로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올랐다.
연합뉴스


한신의 마무리 투수로 팀을 일본시리즈에 올려놓은 오승환은 3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몰려든 취재진이 일본에서의 한 시즌을 자평해 달라고 요청하자, 오승환은 “부상 없이 풀시즌을 소화했다는 데 만족하지만, 39개의 세이브보다 6개의 블론세이브가 더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일본 진출 첫해인 올 시즌 2승 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으로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올랐다.

한국 프로야구 출신 한국 투수가 일본 무대에서 개인 타이틀을 수상한 건 오승환이 처음이다.

이어 한국 선수 최초로 클라이맥스시리즈에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는 등 화려한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정작 오승환은 “자랑스럽거나 만족스러운 느낌은 없다”면서 “좋은 팀과 좋은 선수들을 만나 좋은 성적이 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동열 전 KIA 감독을 넘어 한국인 최다 세이브 기록을 세운 것에 대해서도 “기록만으로 선 감독님과 나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몸을 낮췄다.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 말에도 성공보다 실패의 사례를 꺼냈다.

오승환은 “일본시리즈 4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허용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큰 경기에서 끝내기로 승패가 갈린 데다 그것을 내가 맞았다는 점에서 기억이 강하고, 앞으로 야구 인생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말에서 드러나듯 오승환은 올해 자신의 성적에 절대 만족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일본으로 건너가며 생각을 많이 하다간 머릿속이 복잡해질 것 같아서 ‘우선 몸으로 부딪혀 보자’는 마음으로 떠났다”면서 “조금씩 단점이 나타났고, 보완해야 할 점을 많이 배운 한 시즌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변에서 많이 조언해준 대로 떨어지는 변화구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나도 알고 있다”면서 “캠프에서 보완하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지금 던지는 구종을 더 완벽하게 만드는 것이 우선이고, 이후 다른 변화구도 익힐 것”이라며 “시즌 중에도 연습에서 포크볼 등을 연습했고, 투심패스트볼도 한국에서보다 많이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오승환은 “내년에도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나 그렇듯 첫 번째 목표는 최소한의 블론세이브고, 그 숫자가 ‘0’이면 좋다”면서 “다음으로는 한국에서 해보지 못한 0점대 평균자책점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내년 시즌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오승환은 “다음 시즌을 어떻게 준비할지 머릿속에 생각해둔 것은 있다”면서 “우선 쉬면서 훈련 방법과 스케줄 등을 생각할 것”이라고 계획을 전했다.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을 묻자 “집에 가서 밥 먹어야죠”라고 답한 오승환은 공항에 마중나온 조카를 번쩍 들어 안고는 미소를 지으며 공항을 빠져나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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