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영 시즌 첫 3연타석 홈런…박경수는 시즌 1호 단독 홈스틸두산, 칸투 역전 3점포 앞세워 삼성 격파…KIA 양현종 7실점 난조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올 시즌 첫 3연타석 홈런과 홈스틸 등 희귀한 장면을 쏟아낸 끝에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따냈다.

LG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서 9-9로 맞선 연장 10회 2사 만루에서 오지환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10-9로 승리했다.

LG와 SK는 이날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난전을 벌였다.

포문은 이진영이 열었다.

이진영은 1회와 4회, 7회 세 타석 연달아 솔로 홈런을 날려 경기 흐름을 뒤흔들었다.

3연타석 홈런이 나온 것은 올 시즌 처음이며 프로 통산 33번째다.

6회까지 이진영에게 맞은 홈런 2개를 제외하면 다른 타자는 한 명도 출루시키지 않으며 호투, 6-2로 넉넉한 리드를 잡던 SK 선발 로스 울프는 7회 세 번째 홈런을 맞고 급격히 흔들렸다.

틈을 놓치지 않은 LG는 1사 1, 3루에서 채은성의 희생플라이와 정의윤의 적시타로 5-6까지 따라붙었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서 진해수의 1루 견제 때 3루 주자 박경수가 올 시즌 1호 홈스틸을 성공시켜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오지환의 내야 안타까지 이어지며 LG는 7회에만 5점을 따내 7-6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3연타석 홈런에 홈스틸까지 진기명기를 선보이며 4점차를 뒤집으며 분위기를 뒤바꾼 만큼, 지킬 일만 남은 것처럼 보였으나 이번에는 양팀 마무리투수가 약속이나 한듯 난조를 보였다.

9회초 등판한 LG 마무리 봉중근은 1사 2, 3루에서 안정광에게 좌중간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역전당하더니 이어진 2사 1, 2루에서 이재원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더 허용해 7-9로 격차를 벌린 뒤에야 쓸쓸히 강판했다.

9회말 등장한 SK 마무리 박희수도 볼넷과 내야안타로 맞은 1사 2, 3루에서 박용택과 오지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2실점하면서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SK는 10회초 먼저 무사 1, 2루의 기회를 얻었으나 박계현의 희생번트가 병살타로 둔갑하면서 승리의 발판을 잃었다.

반면 LG는 10회말 2사 만루 기회에서 오지환이 우선상 2루타를 터뜨려 숨가쁜 승부를 마무리했다.

대구구장에서는 두산이 호르헤 칸투의 극적인 역전 3점포를 앞세워 선두 삼성을 6-4로 제압했다.

삼성은 1-2로 뒤진 6회 야마이코 나바로의 솔로포로 2-2 균형을 맞춘 데 이어 7회 최형우와 박석민의 연속타자 홈런이 터지면서 4-2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8회 터진 두산 칸투의 홈런 한 방의 무게감이 더 컸다.

무사 1, 3루를 맞은 칸투는 삼성 셋업맨 안지만의 3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25ｍ짜리 3점포를 터뜨려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두산 니퍼트는 삼성전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사직구장에서는 롯데가 KIA의 좌완 에이스 양현종을 1⅓이닝 7실점으로 초반에 무너뜨리고 8-6 승리를 따냈다.

롯데는 1회 손아섭의 1타점 2루타에 이어 최준석이 만루 홈런을 터뜨려 단숨에 5점을 냈다.

2회에도 무사 1, 2루에서 전준우·손아섭의 적시타가 이어지자 양현종은 더 버티지 못하고 강판했다.

양현종이 선발로 나와 2이닝도 버티지 못한 채 강판한 것은 슬럼프에 빠져 있던 2011년 7월 9일 잠실 LG전(1⅔이닝 4실점) 이후 처음이다.

양현종은 올 시즌에는 이날 경기 전까지 12차례 선발 등판해 9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투구를 펼쳐 왔다.

2.99로 선두를 달리던 양현종의 평균자책점은 3.70으로 치솟았다.

마산구장에서는 한화가 영건 이태양의 7이닝 2실점 역투에 힘입어 NC를 5-2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