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승엽 부활…좌투수 상대 타율 0.373·4홈런

[프로야구] 이승엽 부활…좌투수 상대 타율 0.373·4홈런

입력 2014-05-22 00:00
업데이트 2014-05-2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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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없이 타율 0.256으로 고전했던 지난해와 완전 딴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좌타자 이승엽(38)이 좌투수 공략에 성공하면서 국민타자의 위용을 되찾았다.

이승엽은 21일까지 타율 0.310·6홈런·25타점으로 활약 중이다.

왼손 투수를 상대로는 타율 0.373·4홈런·15타점으로 더 좋은 성적을 올렸다.

최악의 시즌을 보냈던 지난해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이승엽은 2013년 타율 0.253·13홈런·65타점에 그쳤다. 한국 무대에서 뛴 11시즌 중 가장 낮은 타율과 타점이 나왔다.

이승엽은 좌투수를 상대로 홈런을 단 한 개도 치지 못한 채 타율 0.256·16타점에 그친 것을 ‘실패 요인’으로 꼽았다.

이승엽을 상대하는 왼손 투수는 ‘몸쪽 높은 직구에 이은 바깥쪽으로 흘러가는 변화구’를 주로 구사한다.

이승엽은 “안 좋을 때는 바깥쪽 변화구에 배트가 따라나가고,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변화구를 그냥 흘러보낸다”고 곱씹었다.

실패 요인을 철저히 분석한 이승엽은 올해 왼손 투수 저격을 시작했다.

이승엽은 지난달 5일 울수 문수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왼손 쉐인 유먼을 상대로 시즌 첫 홈런을 쳤다.

2012년 8월 4일 사직 롯데전에서 유먼에게 홈런을 쳐낸 후 1년 8개월 만에 왼손 투수에게 쳐낸 아치였다.

지난달 24일 대구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왼손 외국인 선발 에버렛 티포드를 공략해 또 한 번 손맛을 본 이승엽은 21일 포항 롯데전에서 상대 왼손 에이스 장원준에게 두 개의 홈런을 쳐냈다.

4회 솔로포를 친 이승엽은 5회 우타자 박석민을 고의사구로 거르고 자신을 택한 장원준에게 결승 우월 3점포를 뽑아냈다.

이승엽은 “전 타석에서 홈런을 쳤는데도 박석민을 거르고 나와 상대했다는 건 그만큼 내가 좌투수에게 약하다는 이미지가 있는 것”이라며 “꼭 안타나 홈런을 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장원준은 직구와 슬라이더를 섞으며 이승엽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하지만 이승엽은 볼을 골라내며 볼 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를 만들고 나서 장원준의 커브를 잡아당겨 우측 담을 넘겼다.

좌투수의 볼 배합을 읽은 이승엽의 승리였다.

최근 이승엽은 밀어친 타구가 좌중간 혹은 중앙 펜스 앞에서 잡히는 불운을 겪었다.

이승엽은 “나는 이제 홈런타자가 아니다. ‘옛날 홈런타자’다”라고 웃으며 “밀어치는 홈런을 기대하지 않는다. 밀어친 안타를 노린다”고 새로운 전략을 밝혔다.

전성기 시절 이승엽은 바깥쪽 변화구를 툭 밀어쳐 담을 넘겼다. 하지만 최근에는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타구가 줄었다.

냉정한 현실 인식으로 “현 상태에서 최고의 결과를 내겠다”고 마음먹은 이승엽은 밀어치는 타격에 중점을 두면서도 몸쪽 공이 들어올 때는 과감하게 잡아당기는 스윙을 한다.

이승엽을 상대하는 왼손 투수는 몸쪽 공도, 바깥쪽 공도 던지기 어려워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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