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송승준 ‘4월 악몽’ 끝내고 마수걸이 승리

<프로야구> 송승준 ‘4월 악몽’ 끝내고 마수걸이 승리

입력 2014-05-03 00:00
수정 2014-05-0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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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오른손 에이스 송승준(34)이 한 달간 지독하게 이어지던 연패 악몽을 끝내고 5월의 첫 등판에서 마수걸이 승리를 따내고 날갯짓에 나섰다.

송승준은 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동안 삼진 5개를 곁들여 7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2007년부터 롯데에서 뛰면서 5차례나 두자릿수 승리를 따낸 송승준은 올 시즌 첫 5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만을 떠안았다.

4연패를 당하는 동안 평균자책점 8.14를 찍고 두 차례나 4회를 넘기지 못한 채 조기 강판하는 등 투구 내용이 아쉬웠다.

이날은 달랐다.

올 시즌 처음으로 양말을 무릎 바로 아래까지 올려 신는 이른바 ‘농군 패션’을 선보이며 의지를 다지고 마운드에 오른 송승준은 시즌 최고의 투구를 했다.

5⅔이닝은 지난달 12일 광주 KIA전과 함께 올 시즌 송승준이 소화한 가장 긴 이닝이고, 1실점은 올해 들어 최소 기록이다.

투구 수(108구)와 삼진(5개) 역시 올해 들어 최다다.

직구는 최고시속 146㎞를 찍어 시즌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송승준은 “그동안 잘하고픈 마음이 커서 욕심을 부렸는데, 오늘은 볼넷만 주지 말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비우고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던졌다”면서 “볼 끝이 좋아 직구와 변화구가 잘 구사됐고, 초반에 와르르 무너지지 않으니 야수들의 도움도 있었다”고 자신의 투구를 되짚었다.

송승준의 말대로 주변의 지원도 이날은 괜찮았다.

전날까지 24경기에서 133득점을 기록, 경기당 평균 5.54득점을 올리던 롯데 타선은 송승준이 등판하는 날만 되면 풀이 죽었다.

지난달 24일까지 송승준이 마운드에 오른 5경기에서 총 11득점을 올리는 데 그쳐 평균 2.2점밖에 지원해 주지 못했다.

이날 롯데 타선이 낸 점수는 6점으로 평균 이상이다. 송승준이 던진 날 가운데에는 가장 많은 기록이다.

불펜진도 거듭 추격을 허용하며 고전하긴 했으나 송승준이 남긴 리드만큼은 끝까지 지켜냈다.

힘을 얻은 송승준은 1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고비마다 직구와 포크볼, 커브 등을 섞어 위기를 넘기고 마침내 첫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쉐인 유먼(5승), 크리스 옥스프링(2승 1패), 장원준(3승) 등이 제 몫을 해주는 선발진에 송승준까지 초반 부진을 털어내고 가세한다면 롯데는 상승 동력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송승준이 스피드와 제구 모두 좋은 투구를 했다”면서 “오늘 첫 승을 했으니 앞으로 잘 될 것이라 믿는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송승준도 “첫 승이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면서 “다른 선발들이 잘해서 미안하지만, 선의의 경쟁이라 생각하고 뒤처진 것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로 화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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