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야구] 류현진, 제구 흔들…위기관리능력은 ‘굿’

[美야구] 류현진, 제구 흔들…위기관리능력은 ‘굿’

입력 2013-08-20 00:00
업데이트 2013-08-20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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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MLB) 신인왕을 노리는 ‘괴물’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신인왕 경쟁 상대인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 말린스)와 선발 맞대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하고도 패전의 멍에를 썼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7⅓이닝 동안 6안타, 2볼넷을 내주며 3실점했다.

구위와 제구는 나쁘지는 않았지만 3회와 6회에 흔들리면서 3연속 안타를 허용하는 등 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만루에서 단 한 번도 안타나 볼넷을 허용한 적이 없는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은 이날도 빛을 발했다.

이날 총투구수 112개를 기록한 류현진은 이 중 66개를 스트라이크로 잡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94마일(약 151㎞)이 찍혔다.

낮게 깔리는 패스트볼을 안정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에 꽂아넣은 가운데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사용해 땅볼과 뜬공을 유도했다.

하지만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몰리거나 높게 뜨는 경우가 간혹 나오면서 안타로 이어져 실점하며 패전을 면치 못했다.

6개의 안타를 맞는 동안 6회 지안카를로 스탠튼에게 던진 슬라이더를 제외하고 류현진이 사용한 결정구는 모두 패스트볼이었다.

제구가 흔들리며 투볼을 먼저 내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승부에 들어가는 경우도 가끔 보였다.

이날 류현진 투구의 백미는 오른손 타자를 상대할 때 주로 사용한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5개의 삼진 중 3개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해 잡아냈다.

다만 좌타자를 상대로 체인지업을 던지는 데 인색한 모습을 보인 게 아쉬웠다.

2회까지 볼넷 하나만을 내주며 별다른 위기 없이 공을 던진 류현진은 3회 2사 후 상대 선발이자 같은 신인왕 경쟁자인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던진 2구째 투심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몰리며 첫 안타를 내줬다.

다음 타자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는 3볼-1스트라이크에서 투심 패스트볼을 던졌으나 좌익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도노반 솔라노에게도 2볼에서 바깥쪽 투심 패스트볼로 승부하다 우전 안타를 맞아 1점을 더 내줬다.

4회와 5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류현진은 2-2로 맞선 6회 1사 후 다시 한번 솔라노, 스탠튼에게 연속 중전 안타를 맞아 위기에 처했다.

로건 모리슨에게 결국 오른쪽 펜스를 원바운드로 때리는 큼직한 2루타를 내주며 2-3으로 재역전을 허용했다.

3회와 6회 모두 패스트볼이 집중적으로 공략당해 안타를 내줬기에 변화구를 던지지 않은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어진 1사 1, 3루의 위기에서 에드 루카스를 고의 사구로 내보내 만루를 만든 뒤 아데이니 에체베리아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이닝을 끝내며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자랑했다.

류현진은 7회도 삼자범퇴로 막은 뒤 8회 첫 타자인 옐리치까지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고 2-3으로 1점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이후 올라온 불펜 투수들이 실점을 거듭하는 중에 타선 또한 침묵해 2-6으로 패하며 4패(12승)째를 떠안았다.

류현진은 이날 6이닝을 2실점으로 막은 페르난데스와의 ‘어깨 대결’에서도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3경기 연속이자 시즌 18번째 퀄리티스타트를 올리는 등 꾸준함을 자랑하며 여전히 다저스 마운드의 중심임을 입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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