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집행위, 도쿄올림픽부터 적용
“성 평등이 올림픽의 진정한 모습”선수단도 최소 남녀 1명 이상 구성
앞으로는 올림픽 개회식에서 남녀 선수가 나란히 자국 국기를 들고 입장하게 된다.
지난 2018년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타디움에서 개막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여자농구 남북단일팀 남측 주장 임영희와 북측 남자축구 주경철을 공동 기수로 앞세워 한반도기와 함께 공동 입장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브루나이가 최초로 여자 선수를 파견해 역대 최초로 모든 올림픽 참가국이 1명 이상의 여자 선수를 출전시켰지만 모든 NOC가 남녀 선수를 각각 1명 이상씩 뽑아 선수단을 보낸 올림픽은 아직 없다. IOC는 또 각 NOC가 남자 선수와 여자 선수를 올림픽 개회식 공동 기수로 지명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남북한 단일팀이 올림픽 개회식에서 이례적으로 남녀 공동 기수를 선발한 적이 있지만, 다른 나라에선 남자 또는 여자 선수가 단독 기수를 맡아 왔다.
IOC는 여자 선수의 올림픽 참가를 확대해 성비 균형을 맞추도록 노력해 왔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양궁과 유도에서 혼성 단체전, 탁구에서 혼합 복식이 신설되는 등 남녀 혼성 종목의 수를 18개로 크게 늘렸다. 이에 따라 전체 참가 선수 대비 여성 선수의 비율이 48.2%로 역대 가장 ‘성비 균형’에 가까운 대회가 될 전망이다. 1900년 파리올림픽 당시 여자 선수는 22명에 불과했으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선 5059명(45%)으로 늘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전체 2920명 가운데 여성이 1212명으로 여자 선수 비율이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최고치인 42%를 기록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20-03-06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