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박병호, 사노와 함께 미네소타 공격의 핵심”

ESPN “박병호, 사노와 함께 미네소타 공격의 핵심”

입력 2016-03-30 10:09
수정 2016-03-3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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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터 감독 “박병호의 ‘게스 히팅’은 나쁜게 아니다”

다음 달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둔 ‘한국 홈런왕’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팀 내 ‘차세대 거포’ 미겔 사노(23)와 함께 2016시즌 ‘미네소타 공격의 핵심’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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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왼쪽) AP 연합뉴스
박병호(왼쪽)
AP 연합뉴스
ESPN의 시니어 기자인 제리 크래스닉은 30일(한국시간) ‘미겔 사노와 박병호는 2016년 미네소타 공격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네소타가 1년 전 깜짝 83승을 거둔 전력을 갖추려면 중심타선을 강화해야 한다”며 3번 타자 사노와 5·6번 타자로 예상되는 박병호가 그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네소타의 롭 안토니 부단장은 “그들 두 명은 우리 타선에 핵심 구성원”이라며 “우리는 작년보다 더 많은 점수를 내고 싶고, 내야 한다”고 밝혔다.

기사는 사노와 박병호가 제 역할을 하려면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주의사항도 함께 전했다.

사노는 내야수 자원이었지만 지난해 지명타자로 뛰었고 올해는 외야수로 변신 중이다. 박병호는 한국에서 1루수로 뛰었지만 미네소타에서는 지명타자로 나서야 한다. 게다가 무대 자체가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바뀌었다.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기사는 박병호와 사노가 브라이언 도저, 조 마워, 트레버 플루프, 에디 로사리오 사이를 채워주고, 바이런 벅스턴이 중견수 역할을 제대로 해낸다면 “미네소타는 아메리칸 리그 중부지구의 성가신 존재를 벗어나 위협적 존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보스턴 레드삭스와 시범경기에서 미네소타는 도저-마워-사노-플루프-로사리오-박병호 순으로 1∼6번 타순을 짰다.

사노는 키 195㎝, 몸무게 120㎏ 거구로 외야를 뛰어다닐 수 있을지 의문을 자아내고 있지만, 시범경기에서 가공할 힘과 장타력을 과시했다.

미네소타 전담 아나운서인 딕 브레머는 중계 중에 사노의 타구를 보고 “세상에, 야구공을 저렇게 멀리 보낼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감탄하기도 했다.

박병호는 KBO리그에서 2년 연속 50홈런 이상을 쳤지만, 2년 연속 140개 이상의 삼진을 당했다며 밀워키 브루어스의 크리스 카터와 같은 ‘모 아니면 도’형 타자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박병호는 의문부호를 지워나가고 있다.

애초 폴 몰리터 미네소트 감독은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 특급 우완 투수와 맞붙을 때는 박병호를 쉬게 하려고 했다.

그러나 박병호의 배트 스피드와 손과 눈의 협응력을 확인하고 정상급 우완 투수를 상대로도 박병호를 타석에 내보낼 수 있다고 생각을 바꿨다.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에게 최고 속도의 공은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잘 대처했다”며 “그는 어떻게 보면 투구를 짐작해서 때리는 게스 히터(guess hitter)인데 그게 나쁜 것은 아니다. 일부 파워 히터들도 그렇게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위기에 닥쳤을 때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시즌 초에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박병호를 보호해줄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영어도 박병호에게 장벽이 되지 않는다. 통역을 통해 언론 인터뷰를 해도 박병호는 질문을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미소 짓는다.

박병호는 “솔직히 처음에는 새로운 나라, 새로운 환경에 와서 조금 떨렸다. 그러나 클럽하우스에 있는 모든 선수와 프런트 직원들이 정말 잘 대해준다. 모두가 정말 친절히 나를 편하게 해준다”며 적응을 도운 동료와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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