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한상훈이 프로야구 선수협회를 통해 팀을 떠난다는 뜻을 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한상훈은 30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에 편지 형식으로 한화와 결별 사실을 전했다. 한상훈은 “팬 여러분과 동료들께 한화를 떠나게 됐다는 소식을 이렇게 전하게 돼 죄송하다”고 운을 떼며 “2003년 데뷔 이후 13년간 줄곧 한화 이글스 한상훈이라고 소개했는데 이젠 그럴 수 없다. 정말 어색하고 착잡하다”고 했다.
그는 2013년 시즌 종료 뒤 한화와 4년 총 13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잔여 계약 기간이 2년 더 남았다. 2016, 2017년 연봉은 총 4억원이다.
하지만 한화는 지난해 11월 한상훈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고 육성선수 전환을 제의했다. 한화와 한상훈은 계약 방식과 향후 선수 신분 등에 대해 이견을 보였고, 결국 결별했다.
한상훈은 “야구 인생에서 이글스 팬들을 만난 건 큰 축복이었다. 한화 구단의 배려로 FA자격도 얻고 분에 넘치는 대우도 받았다”고 말하면서도 “내가 원치 않았지만 몸담았던 구단을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왔고, 이렇게 동료와 팬 여러분께 작별을 고하게 됐다. 구단이 계약 기간이 남은 나를 팀 사정상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듯이, 구단도 선수계약과 약속 부분을 명확히 처리하는 게 맞다”며 서운함도 드러냈다.
한상훈은 “구단을 떠나는 과정에서 계약 관련 문제로 여러 이야기가 나왔다. 이 부분은 한화 팬들과 동료에게 죄송하다”며 “후배와 동료들이 계약과 규약에 의해 운영되는 구단에서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하길 바란다. 나와 한화의 계약 문제는 구단과 협의해서 잘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한화 구단은 “최근 한상훈과 만나 원하는 방식으로 잔여 연봉 4억원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며 “한상훈 선수가 다시 좋은 기회를 얻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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