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대국 큰 영향 없어…포석 잘 풀면 승산 있다”

“남은 대국 큰 영향 없어…포석 잘 풀면 승산 있다”

입력 2016-03-09 21:07
수정 2016-03-09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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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2국은 어떻게

“진다는 생각 안 했는데 너무 놀랐다.”
 인공지능 알파고에 충격패를 당한 이세돌 9단은 대국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아쉬워했다.
 이 9단은 “두 가지에 놀랐다”면서 “하나는 불리할 것으로 예상했던 포석을 풀어 가는 능력이고 다른 하나는 서로가 어려움을 느끼는 상황에서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9단이 말한 알파고의 강수는 초반 상변에서 중앙으로 흑이 한 칸 뛴 곳을 들여다본 것과 우변에서 흑 눈목자 벌림의 중앙을 파고든 것이다. 이 9단은 24수와 26수, 102수를 알파고의 호착으로 꼽았다.
 이어 첫판 패배가 전체 대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세계 대회에서 우승 등 경험이 많다. 첫판에 크게 흔들린 판후이와는 달리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알파고와의 대국을 후회하느냐는 외국 기자의 질문에는 “충격적이지만 즐겁게 뒀고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받아넘겼다.
 이 9단은 “4국이 남았다. 결과는 잘 모르겠지만 이날은 포석에 실패했다”면서 “포석을 잘 풀어 나가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본다. 우승 확률은 50대50이다”고 말했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긴장감 넘치는 역사적인 경기였다, 이제 시작이며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든 가능성이 남아 있다”면서 “이 9단은 새 전력을 세우고 알파고는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개발자 데이비드 실버도 “이 9단에게 존경심을 표한다. 전투적이고 창의적인 스타일로 흥미가 넘쳤다”면서 “알파고는 갖고 있는 한계를 모두 발휘했다”고 강조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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