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프로야구 최고연봉 경제학, 얼마나 차이 날까

한미일 프로야구 최고연봉 경제학, 얼마나 차이 날까

입력 2016-02-25 08:25
수정 2016-02-25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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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최고연봉 격차 미국 75배·일본 30배

일본과 격차 줄였지만 MLB는 여전히 ‘높은 산’

한국 프로야구(KBO) 원년인 1982년 최고연봉 선수는 박철순과 김재박으로 각각 2천400만원을 받았다. 짜장면 한 그릇에 500원 하던 시절이었으니 일반 직장인과 비교하기 힘든 거액이었다.

그렇지만 같은해 미국 메이저리그(MLB) 마이크 슈미트는 연봉 150만 달러로 가장 많이 받았다. 현재 환율로 계산하면 약 18억원 정도, 박철순·김재박보다 75배 더 받았다.

또한 1982년 일본 프로야구(NPB) 최고연봉 아키야마 고지는 연봉 6천500만 엔이었는데, 현재 환율로는 7억원 가량으로 KBO 최고선수보다 30배나 연봉이 많았다.

KBO 최초로 신인으로 입단해 연봉 1억원을 돌파한 건 1993년 선동열이었다. 당시 MLB 최고연봉 선수는 바비 보니야로 620만 달러(약 76억원), NPB는 오치아이 히로미쓰가 2억5천만 엔(약 27억원)이었다. KBO 리그 출범 10년이 지난 뒤에도 미국·일본과 최고 연봉선수 격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2000년 KBO에 자유계약선수(FA) 제도가 도입됐고, 본격적으로 고액연봉 선수가 속속 등장했다. 2005년 심정수는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하며 당시 역대 최고액이었던 연봉 7억5000만원을 받았다.

이 해 MLB에서는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2천600만 달러(약 320억원), NPB는 사사키 가즈히로가 6억5천만 엔(약 71억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심정수와 비교하면 각각 43배, 9.5배로 격차가 좁혀졌다.

그로부터 11년이 지난 2016년, KBO에서는 김태균이 연봉 16억원으로 1위고 MLB는 잭 그레인키가 3천400만 달러(약 420억원), NPB는 구로다 히로키가 6억 엔(약 65억원)을 받는다. 그레인키는 김태균보다 약 26배, 구로다는 약 4배 더 많다.

이제 KBO와 NPB는 적어도 최고 연봉 선수만큼은 격차가 많이 줄었다. 2015년 국내총생산(GDP) 기준 일본은 한국보다 3배 정도 경제규모가 큰데, 프로야구 최고연봉 차이가 이제 양국 경제규모 차이 정도로 맞춰졌다.

하지만 여전히 MLB는 세계 최고의 시장을 자랑한다. 2015년 GDP 기준 미국 경제규모는 한국의 13배지만, 프로야구 최고 연봉선수는 26배나 더 받는다. 양국 경제 규모보다 야구시장 규모가 2배나 더 차이가 나는 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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