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못한’ 통합체육회…발기인대회 무산

‘통합 못한’ 통합체육회…발기인대회 무산

임병선 기자
입력 2016-02-15 22:54
업데이트 2016-02-16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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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준비위원 11명 중 6명이 불참 “정관의 핵심 쟁점 IOC 검토 받기로”

통합체육회 출범 발기인대회가 사실상 무산됐다. 체육단체의 통합을 논의해 온 통합준비위원회(위원장 안양옥·이하 통준위)가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통합체육회 출범 발기인대회를 열려 했으나 대한체육회 추천 통준위 위원 3명과 국회 추천 통준위 위원 2명이 불참한 데다 문화체육관광부 추천 위원 한 명도 참석했다가 퇴장하는 바람에 열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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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옥(왼쪽 두 번째) 통합체육회 준비위원장이 15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발기인대회에서 11명의 준비위원 중 6명이 불참한 가운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안양옥(왼쪽 두 번째) 통합체육회 준비위원장이 15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발기인대회에서 11명의 준비위원 중 6명이 불참한 가운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그러나 안양옥 위원장은 생활체육회 추천 위원 3명, 문체부 추천 1명과 의견을 나눈 뒤 “통합체육회의 주소지와 기본재산 등 보고 사항만 결정했다. 대한체육회가 문제 삼는 정관의 핵심 쟁점들에 대해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검토를 이른 시일 안에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법이 정한 통합체육회 출범 시한인 다음달 27일을 역산하면 정관 채택, 법인 신청서 기명 날인 등의 발기인 대회를 오는 29일까지 마쳐야 한다.

이에 따라 안 위원장은 “지난 12일 통준위 정관 전문위에서 검토를 마친 정관 초고를 빨리 IOC에 보내 가급적 29일까지 검토 문안을 받기로 했다. 회신이 늦어지면 출범 이후 따로 대의원총회를 열어 수정 사항을 반영토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발기인대회는 29일까지 열기로 했으나 아직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통준위 간사를 맡고 있는 심동섭 문체부 체육정책관은 “일부 위원들이 자신들은 합의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데 우리는 녹취록 등이 다 있다”면서 “11명 위원 모두의 인감증명서를 제출받았다. 따라서 오늘 발기인대회를 강행했더라도 의결 정족수 같은 것은 문제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대한체육회는 앞서 이날 오전 “지난 12일 체육단체 업무보고 때 문체부 장관이 차관에게 ‘통합 문제를 원만히 처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며 “발기인대회 등의 사항은 더 논의를 거친 후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곧바로 “발기인대회 일정은 통준위 15차 회의에서 합의한 사항이기 때문에 연기 관련 사항 역시 통준위에서 논의해야 한다”며 “발기인대회에 대한체육회 추천 위원들이 참석해 논의해 달라”고 회신했지만 소용 없었다. 앞으로 통준위는 위원 일부의 이견을 조율하면서 발기인대회를 준비하는 한편 IOC의 정관 검토 결과를 기다리는 투트랙을 밟게 됐다.

통준위 위원끼리 감정적으로 충돌할 여지를 남겨 남은 기간 쟁점들을 말끔히 해소할지 주목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6-02-16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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