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100일 전…선수촌도 준비 박차 ‘구슬땀’

아시안게임 100일 전…선수촌도 준비 박차 ‘구슬땀’

입력 2014-06-11 00:00
업데이트 2014-06-1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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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억 아시아인의 스포츠 축제인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이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국 엘리트 스포츠의 요람인 태릉선수촌도 한층 분주하게 결전의 날을 준비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D-100일을 맞아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린 11일 태릉선수촌은 대회를 준비하는 선수들의 구슬땀과 함성으로 가득했다.

늘 그랬듯이 서울 노원구 공릉동의 31만㎡ 부지에 고즈넉하게 자리 잡은 선수촌의 첫 풍경은 평화로워 보였다.

하지만 곳곳에 세워진 훈련장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후끈한 열기, 진한 땀 냄새와 함께 전혀 다른 광경이 펼쳐졌다.

입촌 종목들의 체력 훈련장인 월계관에서는 유도·복싱 등과 함께 태릉선수촌의 아침을 여는 종목으로 꼽히는 레슬링 선수단이 거친 숨소리를 뿜어냈다.

양팔의 힘만으로 밧줄을 타고 훈련장 꼭대기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거나 20㎏이 넘는 케틀벨을 휘두르고, 커다란 타이어를 뒤집는 등 레슬링 특유의 체력 훈련이 이어지자 선수들의 얼굴과 몸은 금세 굵은 땀방울로 뒤덮였다.

보통 아침 5시40분에 기상해 6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강훈련과 휴식을 반복하는 레슬링 선수단은 이날은 오전에 선수촌 뒤편의 불암산을 탔다.

1주일에 한 번씩, 3시간 가까이 진행되는 산행은 체력의 한계를 시험하는 지독한 고통을 선사한다.

가장 힘든 훈련을 소화한 선수들은 오후 휴식을 취할 예정이었으나 잠시 몸을 풀러 월계관을 찾았다.

낮잠이 덜 깬 듯 다소 피곤한 기색이 보였지만, 30분 남짓 고된 훈련을 치르는 동안 선수들의 눈에는 다시 ‘독기’가 서렸다.

이를 악문 선수들의 어깨너머로 ‘승리는 땀과 눈물로 만들어진다’, ‘나는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오늘과 싸운다’ 등 이들의 오기를 한층 자극하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드리워져 있었다.

레슬링의 간판스타 김현우(25·삼성생명)는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자신감이 자라고 있다”며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미소를 지어 보였다.

월계관 건너편에 자리잡은 개선관에서는 태권도, 체조, 펜싱 대표팀의 훈련이 한창이었다.

태권도 선수단은 연방 날카로운 함성을 토해내며 빠르게 발을 놀렸다.

체조 훈련장에서는 기계체조와 리듬체조 선수들이 마루에서, 기구 위에서 터질 듯 부풀어오른 근육을 드러내며 고난도의 동작을 연습했다.

바로 옆에 자리 잡은 펜싱 훈련장에서는 피스트 위에서 선수들이 연습 경기를 벌이며 경기력을 다듬었다.

똑같이 온 몸에 장비를 두른 채 선수들을 독려하는 대표팀 심재성 감독도 머리부터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심 감독은 “7월에 아시아선수권대회와 세계선수권대회를 연달아 치르는데, 이를 마치고 나면 어느 정도 아시안게임 전망도 윤곽이 잡힐 것”이라며 “국내에서 치르는 대회라는 점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심리적인 압박을 이겨 본 선수들”이라고 밝혔다.

심 감독은 “아시안게임 전까지 경기를 연달아 치러야 하는 만큼 부상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며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훈련 장면을 돌아보고 개선관을 빠져나오자, 청명하던 하늘이 어둑해지더니 천둥소리와 함께 소나기가 쏟아졌다.

그러나 선수촌 한가운데 자리 잡은 운동장에서는 날씨에 아랑곳없이 선수들이 트랙을 달리고, 잔디밭을 뒹굴며 천둥 소리보다 더 커다란 함성을 터뜨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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